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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수치심/장 폴 샤르트르(Jean Paul Sarter)

샬롬이 2013. 6. 27. 13:17

 

 

 

 

 

 

수치심

 

 

 

/장 폴 샤르트르(Jean Paul Sarter)

 

 

 

 

나는 수치심을 통해 나 자신의 이면을 발견한다.

수치심은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내 모습을 곁으로 드러낸다.

수치심이 반성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이 일단 수치심을 느끼면 자신을 반성할 겨를이 없다.

 사람들은 적막하고 고독할 때 수치심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잘못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원래 수치심이란 말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느끼는 굴욕감을 뜻한다.

솔직히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고통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럴 때에는 자신의 모든 부분이

비난받을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 중에서 특정한 한 부분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이런저런 잘못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인간 세상에 태어난 이상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수치심은 다른 사람에게 받는 굴욕감이지만

때로는 자신이 직접 자신에게 주는 모욕이기도 하다.

수치심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에 대한 치욕이자

도덕적 평가 기준 중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철저하게 비난하게 되는 감정이다.

하지만 수치심을 느꼈다고 자신이 타락했다는 것은 아니다.

수치심은 더는 한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그리고 수치심을 통해 느끼는 후회는

생명을 구원하기도 한다.

 

고상한 영혼이 있다면 누구나 다 수치심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