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童溪. 심성보
토끼는 풀 뜯다가
날 보자 눈이 똥골
염소는 귀가 밝아
부르자 쫑곳쫑곳
토끼는 염소랑 동무
귀염둥이 내 동무.
- 2013년 <곰보빵> 동시조집에서 -
강변을 자주 찾는 게 습관처럼 될 때가 있지요.
강건너 저쪽에는 까만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기도 해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염소가 엄마를 따라 다니지 않고
이제, 제법 혼자 먹이를 찾기도 하지요. 그 옆으로 닭들도 꼬..꼬..꼬옥! 새끼손가락을 끼면서(?)
사이좋게 친구가 되어 무슨 약속을 하는듯 하기도 하며 서로 풀밭에서 한가로이 지내기도 했어요.
푸른 강물을 배경으로 작은 돌위에 서있는 외가리는 고기가 안 잡히는지 ..
꾸벅이다가도 아기염소 찾는 엠헤헤~에헴~구슬픈 엄마의 목소리에 눈을 떠 보기도 했지요.
꼬꼬들도 물속으로 갈 수 없지만 푸득득 날개짓을 하면서 닭싸움 대회가 열리기도 하나봐요.~ㅎ
나의 사랑도 클로버꽃 피는 언덕에 올라
토끼들이 염소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 노는 광경을 보면서
친구가 되어 천진난만하게 이 시조를 엮었는지도 몰라요....
"토끼는 염소랑 동무
귀염둥이 내 동무" (종장)
요즘은 산토끼도 볼 수 없어 가까운 기찻길 옆 동물농장(역)에 가끔 들려서 놀곤 하지요.
올 봄에 새끼들이 열 마리 낳아서 얼마나 귀엽든지 안아 주고 싶었지만 울안에 있어서...
그들의 폴짝이며 풀밭이 아닌 그 곳을 뛰어 다니는 모습은 정말로 귀여운 아기같았어요
동물들도 서로 마음이 통하면 검은색, 흰색,누런색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잘 어울러 놀지요.
사진 속의 잿빛아빠의 등에 기대 하얀 아기토끼가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저들은 그냥 평온한 마음으로 서로 위하며 사랑이 충만해 보인듯 합니다.
"아유! 아빠 등은 언제나 편안해! 아빠! 나.. 좀~ 업어 주마 안돼낭!"
"야야~뭐카노..나도 힘들어 죽겠다 안카나! 나중에 업어 줄께..그냥 기대어라 ! 마! .."
아기토끼는 바라만 봐도 좋은 아빠의 품도 엄마 못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네요.
그런데...오랜 시간이 지난 후,
기찻길 옆의 동물농장에서는 그 잿빛토끼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본즉, 항상 귀 한쪽이 축 늘어져서 그 곳을 휘져으며 감독을 하였는데..
내리쬐는 봄의 땡볕에허기가 졌는지 그만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이구! 아빠요, 우째 이런일이..흑
아니 어쩌면 생명이 다 했기 때문이기도 할게다...인명 재천(人命在天)이랑게..
엄마토끼는 아빠를 닮은 아기토끼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 다니는 것이 측은해 보였지만
그래도 저들이 잘 자라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언제나 남을 얏보지 말면서
거북이보다는 일등 할 거라는 것을 믿었다네요...
우짜노...나, 거북이처럼 뚜벅뚜벅 갈려 했느디.. 새기새기 가삘가 보당! ㅎ
사람의 마음도 때론 짐승과 같을 때가 있지만...
아무튼 ,욕심된 마음심보를 고쳐 먹으면 짐승을 잘 다룰 수가 있어
참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하겠지요..ㅎ
나...그냥..오늘 염소랑 토끼랑 친구 되었네라~우에에....^oo^
사랑하는 님들 이여!!!
풀냄새 피어 나는 초원에서 가족들과 재미있게 보내세요.
세월은 지금 이 시간을 붙들어 메지는 않아요.
함께 대화를 나누며 사랑과 용기를 부어 주세요.
님들의 가정에 언제나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 채워 가시옵소서~
또한 남북대화도 물골이 트였으니 모심기를 하듯이
한가지씩 정성을 드려 얽킨 문제들을 해결 한다면
남북관계는 친구보다 더한 부모님의 사랑으로 가득 담겨 혈연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겠지요.
부디...덤벼들지 마시고 침착하고, 지혜롭게. 잘 대처하실 줄 믿어요.
하늘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를 남북 관계자 모두가 하지 마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금강산 찾아 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 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 입은 산
이름도 아름답다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시49:20)
임마누엘!!!
샬~~~~~~~~~~~~~~~~~~~~~~~~~~~~~~~~~~롬!!! ^^*
- 유월의 둘째 주말에 풀밭(?)에 앉아 옛추억과
한번도 가보지 못한 웅장한 금강산을 그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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