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다리/롱펠로

샬롬이 2013. 6. 14. 13:39

 

 

 

 

 

 

 

/롱펠로

 

 

 

 

종소리가 자정을 알리는 한밤에

나는 다리 위에 서 있었네.

어둠에 싸인 교회의 첨탑 뒤로

솟아오른 달이 시가(市街)를 비추고

 

발 아래 출렁이는 물결이

달빛을 받아

바닷물 속에 잠긴

황금 술잔처럼 번쩍거렸네.

 

 

6월의 아름다운 이 한밤

희미한 안개 속 멀리

아직도 타오르는 아궁이의 불꽃이

달빛보다 더 붉게 빛나네.

 

 

길고 검은 뗏목들 사이

흔들리는 그림자가

바다에서 밀려온

조수에 실려 가느니.

 

 

 소용돌이치며 밀려오는

밤늦게 일어나는 파도

달빛 속을 흐르며

둥둥 떠가는 해초들.

 

 

이 못조 선착장에

달려드는 파도처럼

내게도 수만 가지 생각들이 몰려와

눈물 가득 고이게 하네.

 

 

아 지나간 옛날

나는 얼마나 자주

한밤에 이 다리 위에 서서

파도와 하늘을 바라보았던가!

 

 

아 얼마나 자주

저 썰물의 가슴에 안겨

거칠고 넓은 바다로

실려 가기를 간절히 바랐던가!

 

 

그때 내 가슴 뜨거워 진정할 수 없었네.

근심에 가득 찼던 내 삶

내게 지워진 그 짐은

견딜 수 없이 무겁게만 여겨졌느니.

 

 

허나 이제 그 모든 것 내게서 떠나가고

모두 바닷물 속에 잠겨

오직 다른 사람들의 불행만이

내게 슬픔을 던져 주네.

 

 

언제나 이 목조 선착장이 있는

다리 위로 강을 건널 때면

소금기 나는 바다 냄새처럼

지난날의 생각들이 몰려 오네.

 

 

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근심과 슬픔의 짐을 지고

그날 이후

이 다리를 건너갔을 것인가.

 

 

아직도 끊임없이 오가는

긴 사람의 행렬

뜨겁고도 방황하는 젊은이의 가슴

풀이 죽고 걸음도 느슨해진 노인들!

 

 

강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한

가슴속에 정열이 식지 않는 한

인간에게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지속될 이 다리의 행렬!

 

 

달빛은 물 위에 빛나고

그 그림자 또한 영원하리.

하늘에는 사람의 상징

지상에 있는 이 흔들리는 그림자처럼.

 

 

 

 

어느날,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할 즈음.

파랑새 다리 아래로 거늘었다.~

녹음 방초가 우거져 마음까지 너무나 싱그럽고도 평화로웠다.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오순도순 정답게 얘기하며

저마다 다리에 힘을 올리고 있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힘차게 페달을 돌리기도 했다.

산 위쪽에서의 새소리와 웃음소리가 정겨워

낮은 곳의 강물속까지 들렸는지 출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피라미새끼랑 큰배어들도 숨을 쉬느라 큰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

리움이는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고 작은새들만이 종알거리며 날았다.

   파랑새 다리와 마주 보고 있는 철로(산시)의 다리도 오랜기간 동안

경부선의 역할을 하며 인생살이 희로애락을 싣고 다니기도 한다.

문득 든든한 다리들을 보노라면...

울엄마가 막내인 나를 다리밑에서 주어 왔다고 으름장을 놓으시며

심부름을 시키시기도 했지요. 혹. 팥쥐엄마!~ㅎㅎ

무엇이든 남의 집에 갖다 주라하면 불이나케 먼저 손을 들어 대답하고..

연장하나라도 빌려 오라면 살짝 도망가 버리곤 언니들에게 미루기도 했지요.

그래서 항상 울엄마 "야야 ~ 니는 저 산시다리밑에서 줘서 왔데이...마"

그러실때마다 괜히 마음이 울적해져 왜 나만 다리밑에서 줘워 왔을까? 라고

밤에도 엄마손 꼭 잡고는 "엄마요..나 아니지...숙이 언니지...맞지..으응"

울엄마 나의 손을 두 손으로 잡으시고는

 "그래 사람들은 다 다리밑에서 주어 왔는기라..."

그때만해도 거지들이 다리밑에서 비를 피하고 움막을 짓고 있던시절이라

하마터면 그 곳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 수 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고 일러 주셔서

나의 어린시절의 다리밑은 피난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기도 했었다.

미국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양배추밭에서 주어 왔다지만

우리들의 옛선조들은 모두가 다리밑에서 주어 왔다는

고도의 철학의 미학이 담겨 있으니 얼마나 지혜로운 대답인가?

진정 다리가 튼튼해야 건강할 것이고...약해서는 안되오리...

꿀벅지!..뼈대가 곧고 단단하여 직립형의 사람으로써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리!...너가 성하므로 온 육체가 이동의 수단으로

히말리아까지 아니 온 세계의 다리를 건널 수 있지나 않을까?

만만세대를 위해 생산의 다리는 든든해야 하오리~

백년을 내다보는 다리를 놓기를 위한 건설의 현장에 힘쓰시는

다리사랑의 역꾼들에게도 오늘도 달빛어린 낭만과 함께 더욱 건강하시옵길...

내다리. 니다리. 이거리 각거리....동서남북으로 뻗어나아가기를...^^*

 

롱펠로님의 <다리>시를 거닐면서

그의 심성이 나의 마음까지 전달되어

그냥..그 다리의 교량을 놓아 보았네라~ㅎ

"아직도 끊임없이 오가는

 긴 사람의 행렬

 뜨겁고도 방황하는 젊은이의 가슴

 풀이 죽고 걸음도 느슨해진 노인들!

 강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한

 가슴속에 정열이 식지 않는 한

 인간에게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지속될 이 다리의 행렬!"

 

사랑하는님들 이여!!

다리밑에서 주먹 쥐고 세상을 잡으려

오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겠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신비한 창조의 원리로 조성되었음을

잊지 마시옵고 빈손들고 주가 오라 하실때까지

온몸을 지탱하는 두 다리가 늘 튼튼하여

사방으로 움직여 활동하시는데 지장없으시길을 빕니다~

늘 영육간에 건강하시옵소서!!!

 

임마누엘!!!

샬~~~~~~~~~~~~~~~~~~~~~~~~~~~~~롬!!!

 

                                   - 달밤에 베낀 시를 낮에 읽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