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낙엽의 운명/작은천사

샬롬이 2011. 11. 8. 22:54

 

 

 

 

 

낙엽운명

 

 

/작은천사

 

 

 

   나무는 봄부터 움을 티워 가지끝마다 꽃과 잎을 피웠고

하늘이 높은 가을날에는  아끼든 자식들같이  붉은잎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는 행진을 하듯 줄줄이 자신의 갈길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있었다.

흙에도 담벼락에도 물위에도 배추포기에도 떨어져 나가는 잎들의 안녕이라도 빌듯이

잠자코 불조심의 허리를 동이고 나목이 되는 연습에도 불평하질 않았다.

한 잎 두 잎을 피울적마다 힘겨웠지만 봄의 꽃들이 상춘객들의 가슴에 희망을 주었고

태양이 사정없이 내려 쬐이던 복더위에도 잎들이 있으므로 그늘을 만들어 

길가는 나그네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였고 여름날 매미들의 공연할

무대도 만들어주기도 했었다.

 

   해마다 찾아오는 꽃과 잎들을 끝까지 붙들지 않고 떠나 보내는 것은 자연의 이치지만

우리들은 그러질 못하고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모든것을 움켜 잡으며

 놓으려 하지 않을 때가 많다. 언제가는 나무토막같이 불에 사려질 인생인데도

좀 더, 좀 더를 외치면서 고봉의 되박을 요구한다.

마음 속에는 비움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쌓으려는 욕심꾸러기 놀부가 다 되어 가고 있다.

그 옛날, 집안의 어른이신 조부님께서는 입동이 지나고 부터는 들일을 많이 하지 않으신다며

삼시 세끼의 식사도 줄이시며 대추 세알이면 한끼를 견딜 정도로

육신도 가볍게 정화시키기를 하셨다고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하지만

맛있는 것을 탐하기를 자제하려고 내장과의 설득하는데는 명예보다도 어렵다.

 

   세상에는 아직도 굶주림에 허덕이는 민족이 있는가하면  먹거리가 넘쳐나서

음식쓰레기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밥 한 톨이라도 아끼시던 옛선조들을 생각하면 죄를 짓는 마음이다.

그들의 굶주림의 절약정신으로 오늘날 우리 모두가 경제가 어렵고 힘들어 하지만

그 시절의 삶보다는 정신적으로는 쇠태해졌지만 잘 살고 있지 않는가? 

 "먹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좋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사후에는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고 영은 살아서 영원을 약속할 것일찐데

티끌과 같은 육신을 위해 남을 짓밟으면서까지 사리사욕을 채울 필요는 없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이라고 화려한 것만 찾고 의시되며 떵떵거릴찌라도

결국은 낙엽처럼 어떠한 곳에 떨어져 인생을 마감할지 모를 것이다.

 

길가에 떨어진 잎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생명의 끈을 놓은 자들처럼....

낙엽들의 빛깔은 저마다 다른 색깔이다.

살아온 빛깔들일까? 노랑빛, 붉은빛, 흑갈빛,  

잎마다 많은 고뇌의 흔적이 검은 점으로 찍히져 있어

우리네 삶의 아픔을 읽기라도 하는 느낌이었다.

낙엽들이 밟히는 소리가 슬프다.

떨어지는 것도 아픈데...

짓밟히여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서러움~~~

소리치고 통곡해도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내닫고 있었다.

배고픔을 참고 헤메이는 낙엽은 결국은 생명을 끈을 놓고야 말았다.

 

구르몽의 <낙엽>이 날려와 속삭였다~~

 시몽! 너는 좋은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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