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골목길의 정취(情趣)

샬롬이 2011. 9. 17. 15:56

 

 

 

 

 

골목길의 정취(情趣)

 

 

 

/작은천사

 

 

 

 봄부터 골목길은 분산하게 땅의 기운을 받아서 잡초들과 함께 

골목길의 주연들인 꽃들이 피고 지면서 가을이 오기까지 꾸준히 자신들의

사명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새싹이 돋기 시작하면서 부터

노오란 민들레꽃들이 어김없이 황금빛의 봄소식을 알려 주었고,

보랏빛 제비꽃들도 강남간 제비를 부르며 돌틈 사이로

희망의 노래를 불러 주어 발걸음이 한층 가벼웠기도 했다.

 

   5월의 되면서 원의 창 밖으로 홍색 장미꽃이 피어 향기를 전해 줄 때 즈음이면

가슴을 두근거리며 그 옆에 서서 장미꽃을 좋아했다는 릴케의 연인이 되기도 했어라~~

골목길을 가장 빛내어 주는 붓꽃도 차분히 자기의 때를 기다리다가

잉크빛보다 진한 빛깔을 머금고 봉긋이 피어 마음까지 청춘으로 돌아갈 때도 있었고 

 때론, 그림 속의 꽃을 든 청초한 소녀가 되기도 하여 누군가에게

한 묶음의 꽃을 전해 주고 싶은 심정이 되기도 했었다.

 

  꽃들이 시절을 따라 피어 주지만 심어 가꾸지 않아도 알아서 피는 기특한 꽃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산나리꽃이 있어서 한여름이면 골목길이 나비들로 나풀거린다.

꿀이 많이 담긴 꽃인가 보다.~~다른 꽃들에게는 호랑나비가 얼씬도 안 하는데

유별나게 점박이 나리꽃은 인기가 많다. 그래서 관찰하여 보니

잎과 줄기의 쌓아온 흔적이 다른 꽃들에 비해 얼마나 인내심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꽃을 피우기 위해 수 많은 비바람의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관리를 잘하여

맛있는 꿀을 생산하여 말없이 고개를 숙여 나눔의 법칙을 아는 꽃인 것 같아 보였다.

저마다 꽃들의 특징이 있지만 향기는 없이도 꿀이 있는가 하면

향기가 있지만 나비가 날아 들지 않는 꽃도 있고

꽃은 예쁘지만 잎들이 날카로와서 벌과 나비들이 날아 오지 않는 꽃들도 있어

꽃을 닮으려면 어떤 꽃을 닮을지 고민에 빠질 때도 있다~~^^*

민들레..제비꽃..장미꽃..붓꽃..나리꽃.. 등등..

꽃은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니 닮아서 향기나는 마음과 나눔으로 사랑의 꽃을 피우리라.

 

 

 이제 골목길은 가을의 정취를 맛보여 주는 자주색의 맨드라미꽃들이 한창이다.

해마다 돌봐주지 않지만 작고 까만 씨앗이 작년에 저절로 떨어져 

다른 꽃들이 다 시들고 난 뒤 가장 늦게  시멘트 사이에서 나오기도 하고

군데군데 자라서 골목길을 가을이 옴을 알려 주는 꽃이다. 

그런데 이 꽃은 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향기도 없는데 촘촘이 올라가는

벼슬모양의 사이에 앉아서 윙윙 거리며 종일 꿀을 따기도 했다.

서리가 올 때까지 계속적으로 키가 자라고 꽃들이 가을빛에 더욱 곱게 씨앗을 물고

단단한 번식을 계속적으로 하리라고 본다.

 

꽃들은 피고 지고하며 내년을 기다리는데...

오랫동안 함께 한 측백나무의 두 그루 중 한 쪽이

작년 추위에 한동안 움을 터지 못하더니 결국은 마르고야 말았다.

슬펐다....한 쪽을 남겨두고 돌아 올 수 없는 곳으로 갔으니..

톱으로 자르지 않고 두고 보다가 추석 때가 다 되어 결국 처리하기로 하여 보내 줬다.

남은 한 그루도 지금 싱싱하지 못하다. 왠지 두 그루가 언제나 다정하게 나란히

정다웁게 골목길을 지키다가 홀로 남은 것을 보니 안타까와 슬퍼졌다.~~

인생도 부부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며 의지하다가 한 쪽이 먼저 떠난다면

얼마나 슬프고 애닯플까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와 눈시울에 손이 가진다.

꽃들도 시절을 좇아 아름다울 때도 있고 시들때도 있어 사라지지만

인생 길에 동고동락하던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나는 것을 볼 때

그 때가 오기 전에 창조주 앞으로 나아와서 그와 의논하며 모든 것을 맡겨져야 하리라.

 

 원의 골목길은 누가 봐도 허술하고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언제나 계절마다 아름답게 피워지는 꽃들과 벌,나비들을 통해 

부지런함은 물론이거니와 인내심과 희망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어떠한 슬픔과 고통과 좌절 가운데서도 이겨 낼 수 있으리라 본다.

 

꽃들이여!!!

희망의 소리를 들려 주어서 넘 고마웠어~~~^^*

작은꽃과 큰꽃들이 잘 어울러 화음을 들려주고

 너희들의 고운 빛깔과 향기를 잊지않고 간직하여

 찬 겨울이 와도 너를 생각하며 닮아가려 할거야~~~

울고만 싶을 때도 너와의 추억을 기억하며 잘 참고 견딜거야~~~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