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생명이 다하도록 무엇을 할 것인가?

샬롬이 2011. 10. 30. 23:58

 

속속들이 보여 주는 너의 아름다움을 누구나 반하겠지만 탐하지는 않으리..^^*오직, 수련으로만 단련하오리라~~~^^*

 

 

 

 

생명이 다하도록 무엇을 할것인가? 할 것인가?

 

/작은천사

 

 

가로수의 은행잎들이 한 잎 두 잎 나무가지에서 떨어지고 있는 날이었다.

사연을 담은 잎마다 자신의 임무을 충실히 행한 기쁨에

낙하되어도 괜찮다는 듯 노랑나비처럼 팔랑이며 도로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모처럼 봉사랍시고 나서는데 마음만 급해져 오고 행동이 빠르게 따르지 않으니

한 해가 갈수록 둔해지는 인지능력과 타임의 지각이 쇠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그 기능이 다르겠지만 기계도 쓰지 않으면 녹이 슬고 망각되어 버리고야 만다.

   인간의 생각하는 마음과 지시하는 뇌의 본체는

연마하여 차곡차곡 쌓아지는볏단처럼 알곡도 있고

찌꺼기 같은 못쓸것들도 가득 채워져 있다.

그것들을 어떻게 유효적절하게 잘 골라내어서 쓰임을 받는나가 중요하다.

 

유명한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은 재능을 이렇게 말했다.

"쇳덩이는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고

물은 썩거나 추위에 얼어붙듯이

재능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어 버린다" 라고

 

그래서 그는 평생을 연구하는 화가이자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남다른 시각을 가진 철학자,건축가,과학자, 천문학 물리학 음악등

다방면으로 천재성의 소유자이였지만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배운다고 생각하는 동안, 

나는 사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생명이 끝나는 것을 대비하여 인생의 지표를 삼았다.

그의 <최후의 만찬>의 그림은

사랑의 예수그리스도의 모습과 스승을 배신한

유다의 상반된 모습에서 그림의 핵심을 두었던 것을 본다.

얼마나 많은 인물들을 모델로 삼았을까?

실화를 보면 그는 선한 젊은이를 예수님의 모델로 삼았는데

열 두제자중에 스승을 팔아 은 삼십을 가진 험악한 유다의 모델도

아이러니하게도 옥중에 갇힌 살인 죄수의 모습으로 변한 동일한 인물이였다니...

우리들의 모습도 선과 악의 두 얼굴을 가지고 행동에 옮길 때가 많다.

선을 따르길 원하지만 악은 더 빠르게 우리들을 변하게 만들어

후회를 낳게 하기도 하며 죄의 늪에 빠뜨리기도 한다.

 

   은행잎이 노랑나비 되어 그림를 그리는 것을 보며

유명한 화가도 생각하고죄와 벌도 떠 올리며 가을의 정취를

만킥하면서 요양병원 문 앞에 도착했다.

병원엔 예방주사 아니면 들리지 않는 곳이지만 봉사활동의 시간은 즐겁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연세드신 할아버지 할머님을 뵈면

생전의 부모님 모습을 뵙는 따뜻한 마음을

선물을 받기도하는 기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목욕팀.청소팀등 다양하게 부서대로 나뉘어 최선을 다하는

봉사자들의 속에 끼여어르신들의 말벗도 되어 드리며

근육의 힘을 솓아 부으며 보내는 중에 수련꽃과 같이 아름다운 할머니 한 분이

창문에 따스하게 비취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침상에 앉으셔서

식대 위에 공책을 펴시고 한시조를 빼끼고 계시는게 아닌가!

며칠 전 성읍에서 만난 너무나 곱고 고운 한 떨기의 수련처럼

깨끗한 분홍빛 소녀의 모습을 간직한 채 자신을 수련(?)하고 계셨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올리며

"할매! 넘 곱고 예쁘시고 열심히 공부 하셔서

벼슬 한 자리 하시겠심더어"

"호호! 야야~~심심하니 하는데까지 해볼란다" 라고 하시며

수줍어 하시는 모습이 만학도의 열의가 보여서

배움은 죽음의 요람에 들어가기까지 익히고 깨달아야 함을 절실하게 전해져 왔다.

 

  올해 연세는 여든 여섯이 되셨지만 2년전부터 배우기 시작한

한글을 숙달 시키시느라 연필을 들고 칸이 넓은 일학년 공책에다

또박또박 메워가시며 재미를 느낀다 하셨다.

한참동안 친구가 되어 드리며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으로 격려하며

안아 드리기도 했더니 너무나 좋아서 함박웃음을 웃으시며 즐거워 하시기도 했다.

 

나는 이 가을이 깊어 가는 밤에 생각했다. 

우리들은 생명이 다 하도록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물음표를 달면서 자손에게 당신의 삶을 바쳐서 줄

무언가를 남길 것인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물질을 남겨 주기를 원하며 그들이 남보다 잘 살며 행복하기를 바랄 것이다.

과연 물질로 인해 행복을 잡을 수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물질만능주의에 사로 잡히면 그것에 노예가 되고 말 것이고..

언제까진지 몰라도 생명이 있을때까지 복된 말씀을 적어 그들이 한 줄이라도

마음에 새기며 실천에 옮겨 나아갈 때야말로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한 줄의 맥이 살아서 대대로 전하여 지리라는 것을 확실히 믿는다.

말씀을 적는 일을 꾸준하게 생명이 다 하도록 해보리라는 각오로

안단테의 마음을 조금씩 재촉하면서 유산으로 물려받은 돋보기를 귀에 걸고

코등에 흘려 내리는 것을 바로 잡기도 하며 생명의 힘을 얻는다.

 

창 밖으로 바람이 서늘해 온다.

요양원의 어르신들께서는 잘 주무시고 계실까?

영원한 잠이 들기를 원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살아 생전까지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그 자리에서

기다림의 시간으로 눈시울을 붉히고 계실 것이다. 

자식들을 보고픔에 시간을 달고서 생명이 주어진 날까지....

 

 

- 대남병원의 요양원의 봉사에 다녀와서 -

 

 

 

달구(닭)벼슬을 화려하게 달고 있는 맨드라미의 기세도 얼마 남지 않아서 서러워 오네라~~찬서리에 너를 보내는 삐뚤이도 너를 사랑했지만 벼슬만큼은 탐내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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