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방패꽃/작은천사

샬롬이 2011. 11. 25. 10:25

 

2011년의 방패꽃은 나비를 불러 나눔을 가지고 있네요~

사랑의 법칙은 다 주고도 + X = 덤으로  채워진다는군요~

 

 

 

 

방패꽃 

 

 

/작은천사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려는지 먹구름이 잔뜩 끼여 있었고

원의 좁다란 골목길에는 자주빛의 맨드라미 꽃들이 지난 밤의 찬서리에

견디질 못하고  그만 고개를 떨구며 외치고 있었다.

 "이대로 가야만 하나요? 진정 살려 둘 수는 없으시나요?"

어디선가 애절한 목소리가 들려 오길레 골목길을 정리 하려던 손길을 잠깐 멈추고

"그래~가자꾸나 함께...집으로 ..너를 보내기는 내 마음도 참 많이 아프구나"

아직 만지면 빨알간 융단같이 보송한 몇 송이의 꽃들을 신문지에 말아

집으로 데리고 와서 꽃병에 꽂아 두며 같이 있기로 했다.~~

며칠 못 갈 생명이었지만 그를 보내기는 나의 마음도 너무나 허전해져 왔기 때문이었다.

 

    봄부터 협착한 땅에 작고 까만 씨앗이 싹이 틔워 여름내 붉은줄기에 힘을 얻어

닭벼슬같은 꽃을 뽑아 올려 다른 꽃들이 다 시들어 갔지만 마지막까지

정열적이게 자신의  혼을 불태우며 타오르는 사랑같이 핏빛과 같은 색으로

길가는 나그네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해마다 이 집에만 이런꽃이 피네~

참 곱네에~!" 넘 보기가 좋네에~!"^^*

"아임니이더어~짝을 맞추어 주지 않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억수로 많이 번져서 피네에! ^^*

 내가 좋아해 주니까에~알아서 말이에~!" 라며 서로 웃음을 나누는 꽃이기도 하다.

 

  어느해 부터진 맨드라미꽃은 해마다 심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때를 맞춰

돌사이를 뚫고 올라오기도 하고 촘촘이 자신들의 있을 자리에 뿌리를 내려

붉은꽃이 늦가을까지 원(院)을 감싸 안듯이 붉은 띠로 둘러

방패같이 보호하기도 하고 벌나비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찬서리가 내리니 어쩔 수 없이 피를 흘리며 자연으로 돌아 가야만 했다.

나는 이 꽃의 꽃말도 모른 체  날마다 `달구(닭)벼슬꽃`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시`라는 영화를 보면서 `방패`라는 것을 알기도 했다.

그 영화를 보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인 지망생이자 노년의 모습을 곱게 가꾼

미자(윤정희:삐둘이가 사춘기에 책상에 붙여 놓았던 분,,ㅎ

얼굴은 주름이 졌지만 연기와 목소리는싱싱한 젊음이였네라.~)씨가

감탄의 목소리로 이 꽃을 바라 보며  외치기도 한다.

"피, 피같이 붉은꽃! 우리를 지켜주는 방패! 방패같이 생긴꽃이잖아요"라며

그녀의 소녀같은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주길 바라는 내면이 표출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지켜주질 못한 꿈많은 사춘기 소녀의 생애가 

길가의 꽃잎같이 짓밟혀 처절하게 떨어진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 왔다.

어른은 아이들을 보호하고 관심을 가져야만 바르게 자라듯이 

정신적으로도 바른길로 가도록 끊임없는 지도와  사랑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처럼 사회가 점점 심각한 상황까지 방치된다면 청소년들의 비리는 끝이 없으리라.

당장이라도 모두가 단도리(?)를 잘하여서 그들의 원대한 꿈들이 잠꼬대!!를 하면서라도

현실로 이루어져 나라을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는 인물들이 되어지길 바란다.~~

 

   방패같은 맨드라미의 꽃이 된 전설에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키려는

신하의 뜨거운 희생적인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간신들의 음모는 비일비재(非一非再) 하지만

흔들림없이 방패처럼 든든이 지켜주는 삼강오륜의 군위신강(君爲臣綱)과

군신유의(君臣有義)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지기도 한다.

  작년 이때만해도 연평도의 우리의 젊은 방패들이 느닷없이 북쪽의 무자비한

폭격만행으로 인해 희생을 당하고야 말았다.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다.

나라를 위하여 젊은 피를 흘리며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갔지만 잊지 못할 것이다. 

젊음을 나라의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최전방을 사수하며 지켰을 그들이다.

지금도 추위를 이기려 애쓰며 뜬눈으로 밤을 새며 나라를 지키는 젊은이들에게

머리 위로는 신의 보호와  가족들의 뜨거운 눈물의 사랑이 있음을 기억하며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는 든든한 방패꽃들이 되어 주실 걸 믿는다.

 

밖은 찬바람이 불고 땅이 얼어가지만

방안은 아랫목은 없지만 포근하고 따뜻하다.

누군가 방패가 되어 붉은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뚝,,뚝, 떨어진다...피, 뜨거운 피가 되어....

 

가슴까지 스며들어 심장의 고동이 뜀박질 한다.

차갑던 냉냉한 가슴이 울어 에이며 닥아와

못내 핀 붉은꽃을 안으며 절규한다.

뚜벅..뚜벅, 너를 보호하기 위하여....

 

가을이 가는 골목길의 창 안에서

힘찬 찬송이 흘려 나온다.

삐뚤이 노래 소린가?  천사들의 합창인가?

 "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 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찬송가>

 

  

2010년 가을에 골목길의 방패(?)가 되어 주었던 맨드라미꽃!!!

 방패꽃 앞에선 침을 쏘는 벌도 꼼짝 못하게 되었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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