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자연 속에서 /작은천사

샬롬이 2011. 7. 23. 14:58

 

 

 

 

 

 

 

자연 속에서

 

 

 

 

/작은천사

 

 

 

 

   좁은 골목길의 양옆으로 붓꽃이 지고 난 뒤에 타원형의 열매가 맺혀져 있는 사이로

 붉그스레 부끄러운듯 고개 숙여 있던 산나리꽃 봉오리들이 보름달이 뜨면서 부터

한 두송이씩 피어 오르더니 이제 점박이 얼굴을 내밀면서 얼룩 무늬의 호랑나비의

사랑을 받으면서 줄곧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주인이 별로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쫌쫌이 올라와서  반겨주니 너무나 행복하다. 향기는 별로 없어도 꽃술의 꿀만큼은

나비들을 불러 모아 서로들 맛자랑을 하는지도 몰랐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나리꽃을 유혹하네..

 나리꽃 여럿이 경쟁하며 사랑 받을레네"~~우짜꼬..

 자연 속의 이치는 심오한 관찰을 하지 않으면 생태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냥 느낌이 전해 지는 그대로 그들과의 무언의 교감이 있기에 보는 즐거움이 크다.

 

  어제 아침은 이른 시간이지만 거울 속의 얼굴을 살피면서 반달 눈썹도 그려 넣고

땡볕에 그을려 주근깨도 드문난 곳을 분첩으로 곱게 두드려주기도 하며

핑크빛 입술도 곱게 칠해 보니 그럴듯한 피에로의 동생쯤 되어 보였다. ...ㅎㅎ

조카가 작년 여름에 싸다 준 창이 넓고 밤색의 땡땡이 리본이 길게 늘어 떨어진

모자를 머리에다 살짝 얹고 보니 초원의 집에 나오는 여인으로 변하기도 했다. 

<레이스 달린 드레스를 입지 않는 청바지의 차림의 삐뚤이 여인이...우훗!>

 

 

  백마를 이끌어 줄 왕자님도 대동하질 않고 꿈꾸는 백조처럼 오카리아(오리)만

목에 두르고 떡버들 나무 아래로 향해 나섰다.

계속 장맛비로 인해 7월의 자연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 걱정이였는데

마침 날씨도 선선하고 해서 그늘에 앉아서 오리와 함께 자연을 노래하며

자연 속의 정경을 마음껏 즐기며 심중의 언어를 전하였다.

" 심한 홍수에 애를 많이 썼지요? 다친데는 없심니꺼...."

징금다리에게 중얼 거리며 가까이 가보니 아직 물살이 급하게 흐르며

"염려 말아요.. 홍수가 있으면 또 가뭄이 찾아올때도 있으니깐요.."

"어느 때나 이 곳은 사람들이 해치지만 않으면 자연 그대로 이겨 낼 수 있다오"라며

도리어 위로해 주고 있어 안심이 되었지만 나무에 걸려 있는 지푸라기와 비닐종이가

나무의 숨을 쉬지 못하게 동여 메고 있어서 걱정이었다.

어찌 해 줄 수없는 자신이 미안한 마음만 가졌지만 해결사가 급히 와서 응급처치를

해 주실걸 생각하며 조금 참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빠른시일에 해결되어야 될긴데...>

 

 

  안개가 끼어 있던 강변은 금방 환해져 햇볕에 비친 강물은 반짝이며 흐르고

쉴사이 없이 매미들의 목청은 무슨 노래를 하는지 분간하지 못했지만

오카리나의 음에 맞춰 "그리운 금강산"을 따라 부르는 듯해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움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 해

   오늘에야 찾을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한상억 사 최영섭 곡.1절>

 

고추잠자리도 여럿이 짝을 이루어 높이 비행을 하다간 풀잎에 숨으며

나비들의 비행을 견제하며 서로의 항로沆路(?)를 정하느라 이리저리 분산해 보이기도 해

자연의 세계도 그들만의 평화협정을 하는 것만 같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며

풀 숲에 앉아서 지켜 보았다. 삐꺽거리지 말고 협정이 잘 되어야 될텐데 말이다.~~

너무 쪼고리고 앉아다가 다리에 쥐가 나고 해서 그만 관람하며 돌아왔다.

 

 

 자연은 정말로 신비롭고 말 할수 없이 아름다웠다.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떡버들나무들을 비롯한 작은 야생화들의 귀여움과

목쉰 소프라노의 소리지만 열정을 다하여 불러주는 염원에 감사하고

서로 편가르지 않고 질서 가운데 진행되는 언어들이 자연 속에서만이 아니라

인간들의 세계에서도 잘 적용되면 뭉치면 살고 흐트지면 죽는다는 것을

깊이 새겨 진다면 무슨 일이든지 이루고도 남으리라

자연 속에서 나눔의 법칙도 배우고 사랑과 평화로움을 인식하여

천적이 아닌 동등한 인간의 미를 새롭게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너와 나만이 아닌 전 세계의 민족이 자연을 바라보면서 함께 성장하며

창조주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