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旅行記

떠남(9) 귀로(歸路)의 아침에... /작은천사

샬롬이 2011. 7. 6. 13:41

 

 

 

 

떠남(9)

 

 

귀로(歸路)

>>>>>아침에...

 

 

 

 

/작은천사

 

 

 

바다에는 진주가 있고 하늘에는 별이 있다

그러나 내 마음, 내 마음에는 항상 사랑이 있다

ㅡ롱펠로-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것을 접하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정신없이 이동하면서 쫓기기도 하고

6박7일의 날짜를 시간개념도 잊어 버릴만큼 사막의 땡볕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중국의 역사탐방을 즐기며 신이났다.

  처음에는 수첩에 중요한 것을 메모도 하면서 다녔는데

땀이 나고 눈이 부셔서 머리에만 입력 시켰더니 제대로 기억의 탭에

저장되질 않아 꺼내어 봐도 실속이 없이 뒤죽박죽으로 흩어져 있어

잘 기록이 되질 않고 있지만 가슴의 뜨거움과 눈에 담아온 그림들은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의 수첩으로 간직된다.

 

  장시간 이동거리의  버스 속에서

 현지인 가이드들의 재미난 얘기도 많았는데 .....

그 중에서 서태후의 미모에 대한 얘기가 서글퍼지기만 했다.

자신의 피부미용을 위해 아기 낳은 생모의 젖을 아기에게 주질 못하게 하곤

자신이 그 모유를 받아서 먹어면서까지 피부에 온통 신경을 썼다하니 개탄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육십이 넘은 그녀는 사십대의 피부를 간직했다고 하나 부럽지가 않았다.

   태양이 작열하는 논밭에서 진종일 일하는 백성들도 있을찐데..

그녀의 광기어린 생활이 누구도 못말렸으나 그녀의 내시는

그녀가 죽은 뒤에도 무덤을 지켜주다가 옆에 묻혔다니

죽어서까지 목마른 사랑을 했다고 했다.

 피부아닌 그녀의 성격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중국의 야사는 끝이 없었으나 어릴 때 본 무술영화<의리의 사나이 외팔이>...

영화배우 왕류는 정말로 멋졌다.~~찡그리는 것까지의 연기도 좋아 보였으니..

 어린 가슴에 비수(?)로 꽂혀 지금도 그의 무술을 잊지 못한다.

대나무 밭에서 날라 다니며 몇개나 되는대나무을 한 칼에 베어 버리고

 조루처럼 밑첩하게 생~생 ~휙~휙~창~창~두르르르...

눈빛은 무사의 날카로움속에 여인을 볼때 만큼은 얼마나 부드러웠든지 ...

요즘 그는 어디 있을까? 대나무 밭에 묻혔을까???

그 넓은 땅에 가서도 만나질 못했다.

영화관에서도 사라져 영 볼 수 없었노라~~~~~*^^*

 

 

  베이징의 마지막 밤의 저녁 만찬을 

돼지고기 삼겹살에다 상추와 된장, 김치찌개, 콩나물,등

푸짐한 우리의 고유 한식으로 배를 채우니 그제야 힘이 생겼다.

배가 든든하니 여행 중에 가장 자원해서 자신을 희생시킨

발을 호강 시켜주기 위해 발마사지를 받았다.

코스인 만큼 부끄러웠지만 어쩔 수없이  맡겼는데 여행의 피로가 확~풀리기도 했다.

저녁엔 외각의 호텔로 이동하여 수영복 차림으로 야외 온천욕을 즐기기도 했는데

땡볕에 익은 피부에다 모기의 침술(?)까지 습격을 받아

아직도 흉터의 계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훗! 

 

  아쉽게도 귀로의 아침이 밝았다.

숲속의 궁전처럼 호텔의 뜰에는 장미의가 아름답게 핀 정원이 보이고

이른 아침이라 몇명의 여행객이 보이고 조용한 시간이었다.

로비에는 하얀 디지털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어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손가락이 금새 알아 차리고 그 옆으로 향하고 있었다.

단~디씨(남편)도  피아노를 한 번 치보라는 눈짓을 보내와서

분위기상 대중들이 들어도 부담없는 곡으로  

에띠뜨 삐아쁘의 <사랑의 찬가>을 연주(?)하고 나서 연이어 더운 날씨를 식히기 위한

눈쌓인 영화음악 닥터 지바고  <내 사랑 어디에>와

달빛에 비친  바다물결의 시원함을 주는 <은파>.

 창문으로 보이는 어여쁜 장미를 보면서 <메기의 추억>과<돌아 오라 소렌토로>등..

여행을 통해 더욱 단란한 가정이 되라고<즐거운 나의 집>과

우리나라의 민요인 아리랑을 빠른 템포로 치다가 느리게  흐느끼도록 치고는

깜짝 이벤트를 마치니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렸다. 와우!!!

좀 더 수준 높은 곡을 꺼내어 볼건데...

너무 긴 피아노 곡은 아침에 들려 주기도 그렇지만

뇌속의 알집에서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단~디씨는 식사 반주도 않았는데 기분 만땅이라면서 껄껄~~웃음을 보냈다..

그는 일주일 동안 구름과자를 먹지 않고 잘도 견디어 주어서

즉석 마음의 선물이라고 일러주자 허허허....

 

 북경에 도착했을때 만난 백두산으로 여행가신

 노부부는 재미있게 여행하셨는지 궁금했다~~~.

그때, 삐둘이도 혹, 여행에서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적과의 동침(?) 같은 염려는 없었으니 다행스러웠다.~~~~*^^*

여행을 통해 부부가 서로 배려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보석을 만들기 위해서 돌맹이의  모난 부분들을 깍는 아픔이 있더라도

성격도 행동도 갈고 닦아아만 순화되고 빛이나 서로 잘 맞추어 질 것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다.~~~~

미지에 대한 그리움을 행복과는 결코 바꿀 수 없음을...

뼈아픈 그리움이라도 장미빛 행복 앞에서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믿고 있었다.

<무심코 찾아든 그리움은 통사정을 해도 잘 사라지질 않으니 ...우야노....>

 

 

행복이여!!!

아무리 그리움이

가슴을 후벼팔찌라도

행복의 화사한 웃음 앞에서

어찌 견디리요

행복이여 !!!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있어주오

그리움은 그리운대로

자유를 주리다....그냥...

 

 

 

- 베이징을 떠나는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