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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記

떠남(7) 낙타의 고뇌와 인간의 고뇌/작은천사

샬롬이 2011. 7. 4. 22:00

 

 

 

 

 

떠남(7)

 

 

 

낙타의 고뇌와

인간의 고뇌

 

 

 

 

/작은천사 

 

 

 

 

 인간은 무한한 정신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은 고뇌와 기쁨을 똑같이 맛보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 가운데 몇 사람은, 기쁨은 고뇌를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 Beethoven>

 

 

 

 

 

   사막의 예술품의 하나인 명사산은 돈황의 남쪽으로 5키로미터 떨어진 곳에

 솟아 있은 모래산이며 여행객들이 누구나 한 번쯤은 깎아진 듯 비탈진 모랫길을

그 곳에 있는 낙타의 등을 빌려 타고선 오른다.

속눈썹이 길다란 낙타의 눈망울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서러운 눈을 가지고 있고 목이 S자 모양으로 쭉 빼면서 여행객들을 태우고는

 긴 다리로 연신 뚜벅뚜벅 모래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어 괜히 서러웠다.

 

  시원한 날씨라도 저 가파른 언덕 모랫길을 올라 가려면 힘들텐데....

따가운 태양을 받으며 여행객들을 등에 메고 오르니 얼마나 힘들까?

말없는 짐승이지만 저만의 고뇌가 심할지도 모른다.

여행객의 몸무게가 저량이면 몰라도 고량의 무게를 등에 지고

오르기란 지치고도 남으리라.

사막의 낙타는 노동의 댓가도 지불 받지 않고 주인 배만 채우는 자와 같이

불평도 없이  자신의 역할을 잘도 감당하고 있는 팔려 온 노예(?)와 같았다.

 

     태양이 사정없이 내리 쬐어 모래에 열을 받아 찜질방에 들어 온 느낌이랄까...

모두들 생수를 들고 목을 축이기도 하고 온몸을 최대한으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감싸고 있어 낙타를 타고 보니 보따리만 안 실었다 뿐이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행상인처럼 보여 모두들 뿌듯하면서도 낙타가 불쌍하다고 말했다.. 

현지인의 안내로 산등성까지 오르는데 풀 한포기 없는 모래산이 신기하고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지만 낙타는 이 풍광보다 우리들의 모습에 지친듯이

고개 숙여 땅만 바라보고 걷고 있었다.너무 뜨거워서 양산을 받쳐도 좋으련만은

낙타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이 양산이라니 ...알 수는 없었지만 양산의 동그랗게 펼쳐지는

모양이 혹, 자신들의 얼굴을 가릴까 싶었어일까?

낙타는 겁이 많은 동물인가 보다. 삐뚤이처럼...

또,등에  둥그런 혹처럼 생긴 것이 있어 그 속에 물을 저장하여 보름동안이나

물을 먹지 않아도 사막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고 있다니 

과연 인내로 똘똘 뭉친 인내의 철가방과 같았다.

 

  인생의 길도 때로는 갈급할 때가 있을 것이다.

사막에서 생수가 필요하듯이..앞이 캄캄할 정도로 앞뒤가 막혀 버리고

 헤어 날 수 없는 구덩이 빠져 헤메이며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구하지만

 외면하고 마는 비열한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구원의 빛을 간구하지만

 그의 고뇌를 함께 손 잡아 주는이가 없고. 그래서 끝내는 자포자기 하면서

 생을 마감하는 이가 있으니 통탄하기만 하다.

생명은 다 소중할 진대 낙타의 인내를 배워서라도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어울려 가는 인생길을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가며

힘겨운 삶의 길을 서로 짐을 나눠 지며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의 사랑 단~디씨가 선물을 건냈다.

사막에서도 자신을 잘 극복한다는 낙타 한 마리를 불쑥 내밀었다.

비록 장인의 손길로 만든 낙타지만 참 멋지다.

혹, 나를 노예(?)로 삼으려는가 싶어 놀랐지만.. ...

심심할 때 같이 놀아라고 하면서 그의 마음을 전해 주니 넘 좋았다.!!!

이렇게  옆에 두고 자기얘기를 논하고 있으니 더욱 친해지는 느낌이다.

방울까지 목에 걸고 있어 손끝으로 딸랑거리며 대화를 나눈다.

" 나의 친구가 되어 주어서 고마워!!!"

" 뭘요 땡볕에서 짐 나르는 것 보다 났죠 뭐"

 삐둘이는 낙타의 고뇌와 함께 나누어 가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