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旅行記

떠남(3)<말(馬)과는 말이 통할까?>/작은천사

샬롬이 2011. 7. 1. 00:45

 

 

 

 

떠남(3)

 

 

<말(馬)과는 말이 통할까?>

 

 

 

/작은천사

 

 

 

여행의 혼은 자유,

제 좋은 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완전한 자유인 것이다.  

             -윌리엄 헤즐릿 -

 

 

 

  중국의 서쪽 우루무치의 날씨는 섭씨 40도를 육박해 조금만 걸어 다녀도

땀이 나고 태양이 강하게 내리 쬐여 둥근테의 선글라스를 끼고

창 넓은 모자를 쓰고 실크 머플러를 두르기도 하고 손수건을 둘려 

얼굴은 누군지 분간이 가질 않지만 모두들 개성이 넘쳐 보였다.

 

   첫날 오전에는 천산천지를 둘러보고 오후 시간에는 남산목장으로 향했다.

깊은 골짜기로 갈수록 비포장 도로인지 버스가 덩컹거리며 돌자갈과 시름을 하고 있었다.

산양들이 골짜기의 산등성에서 풀을 뜯고 목동들도 양무리들을 몰고

시냇가쪽으로 내려와 물을 먹이고 가는 곳마다 이글루 같은 둥근모양의

게르집들이 지어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었다.

길가의 나무들은 회양목으로 쫌쫌이 심겨져 있어 시원함과

태풍이 불 때에 바람막이가 되기도 하며 밑둥지에는 밤에 길 안내하는 야광이 되라고

흰색이 칠해져 있다고 가이드가 얘기해 주었다.

키가 크고 곧게 뻗어 있어 그 나무로 나무 젓가락과 이쑤시게를 만들어 수출하기도 하고

고원의 땅에는 잘자라고 울창한 산림이 되니 일거양득으로 좋은 나무였다.

 

  드디어 남산목장 입구까지 도착했다.밖에는 보슬비가 조금씩 뿌리고 있었고

수건을 두른 외소한 아낙들과 청년들과 아이들이 얽히어  말채를 잡고

서로 가이드에게 주려고 야단이었다.

순서도 없이 질서를 지키지도 않고 자신들의 말채를 받아 달라고

애원을 하고 있어 정말로 황당했다. 우리들도 말을 타기 위해 차에서 내려와

각자가 말채를 하나씩 받아서 말주인이 이끄는 말에 올랐다.

겁이 많은 삐뚤이는 그래도 담대함을 잃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연녹색 말채를

꼭 쥐고서 말의 잔등에 앉아 주인인 아낙의 이끄는 대로 비가 와서 미끄러울 것 같은

숲속길을 향하는데 큰갈비뼈는 피곤하신지 말을 타지 않고 남은 일행들과 경치만 구경했다.

열명의 마병(?)들은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시냇물소리도 좋았고, 시원한 그늘이 더위를 식혀주고,

말도 나와 일심동체가 되어 편안함을 주어 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아! 목동 들에 피리소리 들은 산골짝마다 울러 나오고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저 목장의 여름철이 가고 산골짝마다 눈이 덮여도

나 항상 오래 여기 살리라

아! 목동아 아! 목동아 내 사랑아!"

 

   아름드리 우거진 측백나무들과 회양나무들이 오솔길을 안내하며

한참이나 가서야  동네가 보이고 닭꼬지를 굽는 냄새가

솔솔 바람을 타고 풍겨와 입맛을 당겼다.

작은 폭포를 오를땐 현지인의 안내자가 나무토막을 딛고 가라며 한 사람씩

친절하게 손톱만 하얀 검은 손을 내밀어 잡아 주어서 무사히 잘 건너기도 했다.

내려 올 때도 말을 타고 오면서 말의 등도 쓰다듬어 주는 여유가 생겨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다.

"저어~~나도 실은 옛날에 말이야~~호랑이 담배 피울 적에 말이야~~

꽃피고 잎피던 춘삼월에 말이야~ 울 엄마가 날 말띠로 낳았거든 말이야~~

그래서 말만 보면 안스러워 했거든 말이야~~

특히 경마하는 말과 수레를 끄는 말을 볼 때 말이야~~

때로는 채찍을 해서 더 빨리 달리라고 하고...말이야~

홍당무를 줘서 유혹도 하니 말이야~~

니들이 그래도 멋진 아가씨들을 태우기도 하고

귀부인을 태우기도 하며 이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신선놀이을 하잖니?

말이야! 말이야! 그래서 말이야! 니가 참 좋다! 이 말이야!~~~~"

 

내가 말한 모든 말을 알아 들었는지..말은 콧김을 쉬며 화답하고 있었다.

"몸무게나 쪼개 빼라고...말이야~~" 우훗!.....

야생마를 길을 잘들여 순종의 말로 삼으면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 한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성실한 말로서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것이다.

 

삐뚤이도 어릴 때  언니들과 염소를 먹이던 목동이였으니

목동의 힘겹고 어려움을 조금은 안다. 염소들이 한 마리라도 없어질까봐

작대기로 헤아리며 챙기기도 하며 그들의 음성을 따라 하며 흉내내어 불러 모으기도 한다.

성경의 다윗왕도 어릴 때 들판에서 수금을 타며 양떼들을 먹이는 목동이고 사자들이

나타나 양떼를 헤칠 때면 담대하게 사자의 입을 찢기까지 하면서 양을 구하였다고 전한다.

그의 시편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감동을 받는지 모른다.

"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 23편 1-2)

우리는 모두가 양떼와 같다. 주인의 음성을 들으며 귀를 기울려야 할 것이다.

언제나 풍족한 영혼의 양식을 얻고 생수를 맛 볼것임이 틀림이 없다.

 

  승리의 개가를 부르는 자처럼 마병들은 언덕을 내려 왔다.

한 사람도 낙오없이 으젓하게 ....삐뚤이는 꼴찌에게 박수를,, 무언의 소리를 외쳤다.

겁쟁이 삐뚤이는 속눈섭이 긴 말의 볼을 쓰다듬어 주며 쎄쎄~~쎄쎄~~라고 끄덕였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아주 좋은 체험을 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