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에서~ 어제는 느닷없이 장대비가 억수로 퍼부어 집 가까이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들이 갈피를 못잡고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었다. 아직은 떨어지는 미학을 보류하고 싶은 시간의 간절함이 묻어나기도 했으니 우리 인생들의 마음과도 같아 보였다. 가을비가 내리고 난 후의 오늘 아침은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자꾸만 따뜻한 커피잔을 만지며 달아날 가을의 정취로 사색에 잠겨보기도 한다. "오, 사색 뒤에 오는 보상, 신들의 고요에 던져진 그토록 오랜 시선" - 발레리(Valery, 1871.10.30~1945.7.20) 프랑스 시인, 평론가, 시집 장시 1940년 희곡 1943년 평론 - 며칠 전, 낙대폭포 방향으로 가을의 향기를 느끼기 위해 두어 시간 산책을 했다. 하얀 구름들과 단풍이 물든 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