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렇게 좋은 민들레 밥상 한국에 살땐 민들레가 어떻게 생긴건지도 몰랐다. 미국와서 나의 인생은 아주 천연적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모국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보니 느끼는 재귀본능이랄까? 그것을 모든 내 주변의 자연을 통해 이루고 있다. 작년부터 먹는 잡초(Edible Weeds)에 대한 이런저런 세세한 연구를 한끝에 올해는좀더 .. 스크랩 2009.12.07
한 마디 말로 한 마디 말로 -하이네- 내 온갖 괴로움을 한 마디 말로 모아 바람에 머얼리 날려 보낼 수 있다면 바람은 그것을 잘 전해 주려나 사랑하는 그대에게 바람이 그 말 전해 주면 언제라도 그대는 들을 수 있겠지 어디서나 그대는 들을 수 있겠지 밤에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아도 그 말은 그댈 따라다니리 깊은 .. **시의 나라 2009.12.07
별하나 별하나 -휴스- 나는 당신의 커다란 별이 좋았다 당신의 이름을 몰라 부를 수 없었지만 달 밝은밤 온 하늘에 깔린 달빛 속에서도 당신은 당신대로 찬란히 빛났다 오늘밤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온 하늘을 찾아보아도 바늘만한 빛조차 찾을 수 없어 머리 숙여 돌아오는 길 옆 버드나무 꼭대기에 걸린 빛나.. **시의 나라 2009.12.07
억새꽃 억 새 꽃 - 심 성 보 - 하얀 억새 억새꽃 그 미웁던 바람비 숙인 인고(忍苦)에 빚은 미학 (美學) 누가 가상(嘉尙)타 않으리 두견새 울고 간 산정(山頂)에 눈물 뿌려 피고나, 풀잎 하나 둘 스러져도 양떼처럼 강한 순박 피는 꽃도 아름답다 지는 꽃도 아름답다 무서리 날리는 산정(山頂)에 하얀 억새 억새꽃 .. **童溪의 시 2009.12.04
가을 전어 가을 전어 - 심성보 - 파리 똥 까만 백열등 풍로는 몸을 털고 숲불 석쇠 전어 몇 손 왕소금 뛰는 구이 꾹 씹어 고소한 어두일미 (魚頭一味) 가난없는 오늘밤. **童溪의 시 2009.12.04
그리움 그 리 움 - 후흐- 만일 그대 곁에 있다면 어떤 고생도 무서움도 참고 견딜 것입니다 친구도 집도 이땅의 모든 호강도 버릴 것입니다 만일 그대 곁에 있다면 나는 그대를 그립니다 육지를 그리는 밀물처럼 남쪽 나라를 그리는 가을날 제비처럼 나는 그대를 그립니다 밤마다 외로이 달 아래 서서 눈 쌓인 .. **시의 나라 2009.11.30
명창 명창 - 심 성 보 - 매초롭고 까만 머리 옥비녀 하얀 동전 화문석 버선발에 갑사치마 남끝동 허공에 졸던 가얏고 합죽선이 줄을 건다 새벽별 눈동자는 구구절절 아롱아롱 파르르 어깨선이 가슴을 저며 놓고 심청가 이별대목에 피가 솟아 슬퍼라 폐부를 뚫는 득음. 추임새 얼쑤 절쑤 고단한 .. **童溪의 시 2009.11.28
풍어 풍어 - 심 성 보 - 물건리 몽돌 포구 파랑이 쉬어가는 날 방조제 팽나무는 갈칫배 점등하고 목로는 그물코에 솥 걸고 흑야를 띄웁니다. 유장한 해안선은 두루미 발을 뻗고 아득한 수평에는 새벽별 은은한데 돌아온 딸기코 선장 소주 한잔 즐깁니다 **童溪의 시 2009.11.28
겨울 운문호 겨울 운문호 심 성 보 운문산 운문호에 동짓달 깊어가고 팔조령 넘어오신 수몰 부락 어르신네 천막집 군고구마에 녹아드는 시장끼 물오리 물갈퀴에 하루해를 달아놓고 떡갈나무 떡갈잎에 두보로 앉은 여정 까치밥 낙락 꼭지에 얼지 않는 그리움 운문호 사진되신 백두산천지!!! 다음에 운문호를 찍어.. **童溪의 시 2009.11.28
흑염소 흑 염 소 심 성 보 두 눈에 도는 구름 말뚝줄이 가려워라 산수유꽃 마시고는 참한 울음 울고 있다 풀 뜯고 누워있으면 아이들의 당나귀. -2009년여름<부산시조> **童溪의 시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