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불꽃의 찬란함과 휴지들의 소용돌이

샬롬이 2010. 10. 29. 14:12

 

 

 

불꽃의 찬란함과 휴지들의 소용돌이

 

 

 

 

 /작은천사

 

 

 

 

가을바람이 불어 기온이 떨어지고 붉게 물들었던 낙엽들도 고운 빛깔을 띄고

우수수 날려 이리저리 길을 찾아 헤메이는 나그네와 같다.

한 번 왔다가 사라지는 인생의 처절함처럼 눈물을 뿌리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화려함은 잠깐이요, 퇴색되어 이리저리 딩굴어 숲 속에 떨어지면

거름이라도 되어 나무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련만은..

도로에 떨어진 낙엽들은 행인들에게 밟혀서 신음을 하곤 한다.

 

  몇일 전에는 광안리 세계적인 불꽃축제가 있어서 부부동반 모임 겸 관람하게 되었다.

순간의 찬란함을 보기위해 많은 인파(메스콤에 의한 백만명 추정)가 몰려와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어 생전 처음 보는 불꽃의 찬란함 보다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파도와 같다고 비교할까?

어마한 액수의 한방 불꽃들이 밤하늘에 꽃을 피우고 사라지는 광경이

신비롭고 와~~아 함성이 저절로 나왔다.

광안대교에 갑짜기 불빛의 나야가라 폭포수가 흐르고,

쉴사이없이 쏟아지는 검은 하늘에서의 폭죽은 겹으로 만든 꽃송이들이

순간,순간 피었다가 사라지는것이 인생의 무상함으로도 보였다.

화약의 연기가 뿌옇게 줄을 그으며 자취를 감추고

화려하던 불꽃도 수를 놓은 것같이 아름다웠지만 궁중 속의 고독이

엄습해 오는 심정이 나 혼자만이었을런지도....

 

   한편, 영상에 담으려고 셔터를 누르는 연인들과 아이들 남녀 구별없이

밤하늘을 쳐다보며 좋아라 하며 난리였다.

우리들도 그들 중에 한사람이였지만 도로에 신문을 깔고 앉은 종이와

과자종이, 쓰레기들이 발에 저절로 밟혀 지구의 마지막 날을 보는듯했다.

한군데 빼꼼한데없이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울 수도 없을 정도로 난장판이었다.

다행히도 우리들은 의자에 앉기도 하고  보자기를 펴서 앉기도 해

종이를 날리지 않았지만 피켓을 든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들의 축제 현장을 보고

눈살을 찌부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돌아 갔을까 ???

광안리의 도로가 정말 분장한 피에로처럼 변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 밤이였다

교통의 혼잡함은 물론 술에 취한 젊은이들의 몰골은 미래가 걱정스러울 지경이였으니...

불꽃의 찬란함보다 그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꽃들이 꺼지지나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 되어 가슴만 저려 왔었다.

 

   11월이면 G20국가 정상들이 모여서 핵문제 경제,환경,문화,등등 의제를 놓고

토론을 하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와서 지구를 살리기 위해 고심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쓰레기 아수라장의 모습을

보여 주어서는 안 될것이다.

자신의 가정이 소중함 같이 나라의 소중함도 깨달으며

어느 곳에든지 먹고 마신 것들은 쓰레기통에 아니면 자신의 가방에 넣어 오면

충격적인 지구의 말세을 보는 느낌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불꽃의 의미와 찬란함도 보기에 아름답지만 먼저 땅의 것을 아름답게 정리하면서

만끽하는 멋도 다함께 행하며 즐겨야 하리라.

 

영롱한 불꽃이여!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땅의 나쁜 생각과 습관도 버리고

뜨겁고 빛나는 대한민국의

불꽃으로 피어올라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