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을 찾아서~
삼복더위가 지칠 줄 모르는지
계속적으로 불볕을 내리 쬐였다.
집안에서 길쭉이와 동글이를 장시간
작동하자니 전기료 폭탄이 겁이 난다.
길쭉이로는 잠깐씩 더위를 식히고
동글이는 타임을 맞춰 바람을 제공하여
푹푹 찌는 열대야를 견디며 지낸다.
며칠간이라도 시원한 곳의 피서지를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았지만,
여의치 않는 환경의 지배를 받을 뿐이다.
생각은 젊은이 못지 않는 감성을 품고
여전히 물새가 되어 여름바다를 날았다.
"삶에서 끌어내는 즐거움은
얼마나 환경 탓을 하는지에
반비례한다"
- 앤드류 매튜스(Andrew Matthews)
오스트레일리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만화 예술가이며 뛰어난 대중 연설가.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
<그럼에도 행복하라>
<자신있게 살아라> -
야구모자 남편과 창모자 아내는
찜통 더위를 식히려 멀리는 못가도
넓은 바다가 보이고 숲이 우거진
동백섬을 찾아 가기로 했다.
무임지철 속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배려된 경로석에 앉아 있자니
피서로는 최고라 감사함이 넘쳤다.
"집에 있는 것 보다 이 곳이 공짜로
그냥 피서지가 되는구려~ 허!허!"
"그라마 목적지에 가지 않고 왔다리
갔다리하며 보낼라꼬에~ 호!호!"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머금어야
겨울에 감기 뚝! 코로나 뚝! 할기제~"
"맞심더~ 우째든지 더위도 주께 감사!
추위도 주께 감사하며 살아갑시더어~"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5-8)
아름드리 소나무와 빽빽하게 우거진
동백나무들이 장관을 이룬 동백섬은
그야말로 여름나기에 아주 좋은
최적지로 손 꼽힌다.
푸른 바다 멀리 보이는 오륙도와
바캉스를 즐기는 해운대의 생동감으로
가득 채워져 가슴이 확 틔이기도 했다.
붉은 동백이 필 때면 청춘들의 환희로
사랑의 시가 무르익을 것이리라.
남편이 넓은 길을 마다하고 가파른
돌계단을 택하여 내려오는 바람에
아내는 고강도 훈련같기만 하여
재대로 렌즈를 돌릴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함께 건강하게 망중한을 즐긴다는
그 자체가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조금만 체력을 키울
기회가 생기면
인생의 평범한 경험들이
얼마나 상쾌해지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프랭크 더프(Frank Duff,
1889. 6. 7~1980. 11. 7).
아일랜드 태생으로
레지오 마리애 창설자-
해안가에 인어공주는 오늘도 누구를
기다리는지 수평선 넘어로 바라봤다.
바다를 향해 셀카를 찍는 관광객도
파도소리에 마음을 싣고 있었고,
길 안내를 하는 등대도 사시사철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오가는 선박들이 안전하도록
손을 흔들어 주는 것만 같았다.
그 옛날 나의 사랑과 달맞이 고개
찻집에서의 추억도 잊을 수 없는
풋풋한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해운대가 보이는 동백섬에서의
낭만과 이미지를 담아 또다시
찾아올 그 때를 기다리련다.
내 사랑 동계님의 시를 읽으며...
해운대의 찻집에서
童溪. 심성보
해운대가 한눈에 보이는
달맞이 고개 "언덕의 정자"에서
차 한잔을 마셔본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활처럼 휘인 백사장을
지고있는 송림에서
솔향기가 풍겨오고 그 끝에는
동백섬이 납죽이 앉아있다.
이따금 코발트색 바다에서
파도는 하얀 물보라를 내면서
몰려왔다 쓸려간다
온종일 바라 보아도 지루하지 않다
과연 관동팔경이로다
달이 뜨니 차가 또 나온다
바닷물에 비친 달마저
마시고 싶다
찻잔에 타서
마시고 싶다
- 2001년 <논두렁 밭두렁> 시화집에서 -
- 동백섬에서 행복한 마음으로...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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