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사랑의 인사

샬롬이 2024. 9. 5. 11:58

사랑의 인사

 

9월이 시작되니 조석으로는 선선해져

여름날의 무더위가 물러갈 듯 하지만,

한낮에는 아직 찜통같기만 하다.

이른 아침, 창넘어로 풀벌레 소리는

가을을 재촉하고...반시도 익어 가고 있다.

일찌감치 차를 몰아 언니집에 들러

힘들게 껍질을 까신 고구마순과 고소한

진짜 참기름을 받아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추석 명절이 얼마남지 않아

자녀들과 동생을 향한 사랑의 마음은

변함없이 챙겨주시며 베풀어 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도맡아

척척박사처럼 해결하시는 부지런하고

매사에 성실하셔서 감동을 받는다.

언니가 가까이 계시니 항상 든든하며

사랑을 듬뿍 받기도 해서 참 좋다! ^o^

 

"어느 곳에든지 

신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신은 우리 가슴에 머물 것이다"

- 톨스토이(Tolstoy, 러시아.

1828.9. 9~1910. 11. 20).

소설가. <유년 시대><부활>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의

러시아의 국가, 사회 모순을

리얼하게 그려 구도적(求道的)

내면 세계를 묘사하였다. -

 

하늘에 뭉게구름이 그림을 그렸다.

다정하게 마주보는 친구들도 보였고

물고기떼들도 푸른하늘에서 헤엄쳤다.

언니집에 갔다 오는 길에 유등 연지에

연꽃들이 피었나 싶어 갔으나 꽃들은

다 지고 연밥이 영글어 가고 있었다.

기회를 잡지 못한 섭섭함을 가득 안고

넓다란 연못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마지막 열정을 다해 내리쬐는 눈부신

태양아래 양산을 받쳤는데도 더웠다.

아! 드디어 눈앞에 효녀 심청이 같은

화사한 연꽃 한송이가 보였다.

너무 반가워서 내가 좋아하는

영국의 낭만파 작곡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동영상을 남기며

심청전 생각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찾고 찾으면 만날 수 있네에~"

"울 아버지 만나려 기다리는데..

어디쯤 오시는지 못 보셨나요?"

"역시 심봉사의 딸은

효녀 중에 효녀여~"

"우짜노! 육신의 눈보다

영의 눈이 밝아야 될낀데요~"

"소경을 고치신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아보세나!"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시편 13:3)

 

흘러가는 세월과 떠도는 구름은

영원히 잡을 수 없는 시간이다.

눈부신 연지를 한바퀴 돌면서 펼쳐진 

연잎들의 싱싱함도 시간의 도둑이

살금살금 갉아 먹을 것을 생각하니

짧은 인생과 같아 보이기도 했다.

옛 정자는 선비들의 시심이 깃들어

풍월을 자아내고, 즐비한 카페에는

손님 맞을 채비에 바빠 보였다.

길옆에서 연밥을 파는 할머니는

알알이 박힌 열매를 하나씩 까서

작은 통에 담아 판매하고 계셨다.

고운 연꽃이 떨어지고 꽃대 끝에 맺힌

연밥을 만원에 아홉개를 주시고 덤으로 

조그만한 것 다섯개나 더 주는 고향 인심이

어느 곳보다 넉넉함을 느끼고도 남았다.

 

"할머니! 밑지고 파시면

남는 게 있습니꺼~

넘~ 고마워에"

"아이구... 마수 손님인데 

고향 인심이라 생각해여~"

"연밥은 어떻게 땄습니꺼~"

"작은 배타고 노저어 따는데 

아주 힘들어 죽겠소"

"너무 힘들게 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이소 ~"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强健)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한삼서 1:2)

 

 

-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사랑,

고향촌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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