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흔적!
해마다 11월이 되면 감회가 새롭다.
일상의 일기처럼 두드려온 자판의 글들이
잊어버린 추억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뇌리에 되새겨 주기 때문이다.
바담 풍과 같이 앞뒤가 맞지 않지만
날마다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찬양할 수가 있어서
무엇보다도 큰 기쁨과 감사함이 넘친다.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 일들을 위로하며
때로는 잘못되어 가는 불의을 질타하나
오직 주의 사랑과 진리의 말씀으로
올바르게 삶을 살아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우리 모두가 헛된 세상에서 승리하기 위해
불꽃같은 눈으로 감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흔적을
깨끗한 마음에 새겨질 수 있어야겠다.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 몸에
예수의 흔적(痕跡)을 가졌노라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아멘"
(갈라디아서 6:17-18)
가을빛이 좋은 날,
시골의 장터에 가서 반시 단감을 샀다.
할머니께서 건네준 오천원에 여덟 개의
빛깔 좋은 감들이 반들반들 거렸다.
집에 와서 꼭지를 재거하여 껍질을
벗기려 하는데 기절초풍하고야 말았다.
감의 흑점이 커다란 눈동자로 새겨져 있었다.
혹시나 누가 장난삼아 그렸나 싶어 문질어
봤지만 사라지지 않아 너무 신기하여
다른 것을 택하고 그대로 두었다.
이튿날 자꾸만 손이 가는 단감의 유혹에
무심코 봉지를 꺼내 보니 이게 또 웬일인가!
단감에 상처 입은 눈동자를
또다시 발견하게 되어 더욱 놀라웠다!
두 눈동자를 보면서 떨어질 수 없는
소중한 사랑임을 확실하게 감이 왔다.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이며 영원한 것이다.
창안으로 들어오는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를 담았다.
그리고 옛날에 읽은 기욤 아폴리네트의
<선물>이란 시 한 편이 떠올랐다.
"만일 당신이 원하신다면
나는 당신에게 드리리다
아침을 나의 명랑한 아침을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나의 빛나는 머리카락을
나의 푸른 빛 도는
금빛 눈도 드리리다
만약 당신이 바라신다면
나는 당신에게 드리리다
양지에서 아침에 눈을 뜰 때에
들려오는 소리의 모든 것을
그리고 근처 분수 속으로 흐르는
물 소리를 드리리다
그리고 이윽고 찾아들 석양을
나의 쓸쓸한 마음의
눈물인 저 석양을
그리고 조그만 나의 손을
당신의 마음 가까이
두지 않으면 아니 될
나의 마음을 드리리다"
감이 익어 가는 마을은 집집마다
달콤함이 가득차 보였다.
아가도 홍시를 손에 쥐고는 방긋!
가족들의 웃음소리에 감나무도 벙긋!
담넘어로 오롱조롱 탐스럽게 열린 감들을
렌즈에 가득 담은 나그네도 감사! 감사!
고향을 찾아온 탐방객들도 감동의 도가니에
푹~ 빠져 하나같이 입을 벌려 침을 꼴깍!
"아이구! 오지게 달렸네~허!허!"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린다고
공짜로 골인은 안 되겠죠.."
"노력없이 공짜 바라다간
야마리 깐진다 아잉교~ㅋ"
"사기치고도 높은 자리 꽤차고
떵떵거리며 양심에 구멍 뚫린
뺀질이 넘보다 났겠죵"
"제발! 공짜 바라지 말고
감투쓰고 사기치지 맙시다!"
"개조해야 할 것은
세계뿐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 새로운 인간은
어디서 나타날 것인가?
그것은 결코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
친구여, 그것은 자신 속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깨달으라"
- 해르만 헤세(HermannHesse,
1877. 7.2~1962. 8.9). -
짧은 세상을 살아갈 동안 무엇을
추구하며 가치있는 삶을 살 것인가는
인생의 엄격한 숙제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주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서로가 생명을 사랑하는 가운데
모든 것에 욕심없이 작은 것에 만족함으로
고귀한 주의 사랑의 흔적을 남겨야겠다.
너와 나,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격려하며
감사와 위안이 가득찬 마음이 되도록
꿈과 소망을 안고 함께 전진하길 바랄 뿐이다.
"주께 합당히 행하여
범사(凡事)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그 영광의 힘을 좇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골로새서 1:10-12)
- 인생의 고비마다 이끌어 주신
사랑의 주님께 감사드리며..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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