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기적을 보다!
좁다란 골목길은 오월이 되면
붓꽃들이 빼곡하게 피어 청렴한
선비의 정신을 말해주기도 했었다.
꽃들이 지고 난 후는 칼날같은 잎들이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받아 뿌리가
더욱 힘차게 뻗어 싱싱한 모습이 되었다.
담벼락에는 포도송이라고 그린 밀감의
색깔을 띤 벽화가 풍파 많은 세월 속에
흐릿해져 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저절로 자생한
나리꽃들이 담벼락에 기대어
그림의 떡인 포도송이를 보며
침을 삼키기도 하는듯 보였다.
"오매! 포도송인 것 같은디...
밀감인지 분간이 가지 않구려..."
"우째든... 탐스럽게 달렸으니
눈요기는 할만하다우~꿀꺽!"
"사랑의 힘은
모든 것을 창조했다.
예술을, 또한 종교를,
이것은 세계의 축(軸)이다"
- 로댕(Rodin,
1840. 11. 12 ~1917. 11. 17).
프랑스의 조각가, <생각하는 사람>
<입맞춤><지옥문><발크상> 등이 유명함 -
6월말 즈음, 골목안 빈집의 텃밭에
상추와 고추, 가지와 오이의 모종을
사다 잡풀들을 깨끗하게 메고 심었다.
고구마의 순도 뿌리가 내려 잘 자랐고,
호박도 장맛비를 맞아 줄기가 뻗어나갔다.
늦게 심은 옥수수도 키가 허리춤까지
닫을 정도로 자라 하모니카 불날을 기다렸다.
비료물을 먹은 채소들이 자라기가 무섭게
덩달아 잡풀들도 우후죽순으로 자랐다.
시간을 내어 풀을 뽑다가 모기들의 습격으로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그냥 내버려 두었다.
아침 시간에도 태양의 열기는
땀샘을 자극하여 텃밭을 가꿀 수가 없었다.
채소밭인지... 풀밭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잡풀들도 살아 남기 위해 극성이었다.
그러나 적색상추는 잎이 반짝이었고,
방울 토마토의 가지에 열매가 조롱조롱 열렸다.
푸른 고추도 된장과 함께 식탁에 맛있게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보랏빛 가지꽃도 피어 먼저 열매로 변신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들을 부러워 했다.
호박은 아직 잎들만 넓어져 줄기들이
개암가지 나무을 붙들고 지탱 하고 있었다.
꽃들이 피어 꿀벌들이 날아와야 할텐데....
아직 소식이 없지만 기다려야 하리라~
야호! 이게 왠일인가!
막대기를 꽂아 쇠로 엮어 둔 풀숲에
오이의 줄기들이 뻗어 나가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누런 노각이 달려 있었다.
버스 정류소 옆에서 모종들을 파시던
할머니께서 건네준 오이가 노각일 줄이야!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가 너무나 놀랍기만 했다!
커다란 열매가 무게에 못이겨 땅에 그대로 있는 것과
달려 있는 두 개의 노각을 따고, 가지도 따서
동영상을 만들며 기적의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드렸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
저가 자기 백성에게 열방을
기업으로 주사 그 행사의 능(能)을
저희에게 보이셨도다
그 손의 행사는 진실과 공의며
그 법도는 다 확실하니
영원 무궁히 정하신 바요
진실과 정의로 행하신 바로다
여호와께서
그 백성에게 구속을 베푸시고
그 언약을 세우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라
그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이 있나니
여호와를 찬송함이 영원히 있으리로다"
(시편 111:5-10)
-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면서...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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