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괴로우나 즐거우나

샬롬이 2021. 9. 8. 08:32

괴로우나 즐거우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듯이

살아가는 인생도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몸도 마음도 연약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가을의 문턱에서의 들판은 농부의 땀 흘린

수고의 보람으로 영글어가는 곡식들이 풍성했다.

길가의 고추밭에서 부부가 함께

줄을 당겨가며 병균을 물리치느라 약을 치는

손길은 서로 힘을 합하여 정성을 기울였다.

잘 익은 붉은 고추를 생산하여

김장철에 다 함께 모여 맛난 김치를

담을 행복한 마음이 모든 고생을 잊고

사랑으로 가득 차 보이기도 했다.

 

"행복을 사치한 생활 속에서

구하는 것은 마치 태양을 그림에

그려 놓고 빛이 비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 나폴레옹(Napoleon,1769~1821)

프랑스 군인, 황제, <나폴레옹 법전>-

 

가까이에 계신 동네 할머니께서 

허리를 부여잡고 심은 작은 밭의 호박과

오이들도 열매가 맺어 가족들이 모인

밥상에 기쁨을 줄 것이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자식을 위한 마음은

깊은 사랑과 안쓰러움으로 채워져

고생을 마다 않으시며 채소들을 가꾸신다.

"할무요! 허리가 편찮으시니

무리하게 일하시지 마이소!"

"자식들 먹는 것 생각하면

이거라도 해서 먹이고 싶다 아잉교.."

"그래도 몸조심 하시고

물리치료 받으시며 힘내이소!"

"늙은이를 걱정해 주어

정말로 고맙심더~ "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살아생전 고생하시던 부모님의 얼굴이 생각나

하늘을 쳐다보며 보고픔으로 마음이 짠해졌다.

 

바람이 부는 날 강변으로 갔다.

징검다리를 건너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찬송가를 들으며 걸어가는데

풀숲의 넓은 쑥잎에 좀체 눈에 띄지 않던

'꼬리명주나비' 한 마리가 날개에

힘을 잃고 매달려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이

코로나19에 처한 우리들의 삶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멀리 강물 위의 쉼터에서 홀로 외롭게 서 있는

왜가리도 거센 바람을 맞으며 어디에 가서

먹거리를 구할지 한숨을 쉬고 있어 보였다.

그들이 처한 괴롬처럼 우리의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며 주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에우시리이다(셀라)

내가 너의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시편 32:7-8)

 

밤나무에 달린 알밤을 품은 밤송이들이

가을이 왔다고 노래하며 신이났다.

누구라도 근접하면 콕콕 찌르는 가시가 있지만

알밤을 보호하는 사랑은 끔찍하게 보였다.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열매들이 많이 달린

대추나무도 반질거리는 분신들에게 

세찬 바람이 불어도 가지에 딱붙어

낙과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서로 사랑으로 하나된 나무와 가지의

열매들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이길 수 있는 

막강한 힘이 될수 있도록 붙잡아 주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사랑과 희생에 따라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켜 주신다.

 

코로나 사태로 가게 주인이 문을 닫아

쓸쓸하게만 보이는 처마엔 우거진

다래 넝쿨만이 지키고 있었다.

자세히 올려다보니 타원형인 다래열매가

몇개씩 달려 언젠가 돌아올 주인을 기다렸다.

이 어려운 시기가 속히 지나 문전성시를 이루어

자영업자들의 눈물이 씻어지길 바랬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經營)하는 것이

이루리라"

(잠언 16:3)

 

파랑새 다리 건너 보이는 새마을 공원에는

 까치 부부가 겨울이 오기 전에 집을 지을런지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잔가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만만치 않는지 서로 주둥이를 맞대고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하고 있었다.

"사랑만 있으면

다 잘 살 줄 알았는데..."

"둥지가 있어야 걱정없이

알을 낳아 기를텐데.."

"우짜든지...

서로 사랑의 힘으로 이겨봐유~"

"물고 뜯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하나도 없으니 말이여..."

까치 부부는 앞날을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 같았으나 창조주의 뜻에 맡기며 

괴로우나 즐거우나 슬픔이 앞을 가릴지라도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도록 마음을 추스렸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사랑과

성령 충만함으로 감사하며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사랑은

이상한 안경을 쓰고 있다.

가난함을 풍족함으로 보이게 하는

안경을 쓰고 있다.

눈에 난 다래끼조차 

진주알같이 보이게 한다"

- 세르반테스(Cervantes,1547~1616)

스페인의 시인, 소설가, 

장편소설 <돈키호테> -

 

 

- 주의 사랑과 성령충만함으로

모든 병마와 괴롬을

물리치시길 원하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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