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얼음판과 같은 마음들

샬롬이 2020. 12. 18. 08:26

얼음판과 같은 마음들

 

매서운 한파 속에 장미공원의 작은 연못도

 꽁꽁 얼어붙은 얼음조각의 파편들이 흩어져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귀여운 할미새 한 마리가 빙판 위를 오가며

끼니를 찾는지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이

매우 안쓰럽기만 했다.

조금 있으니 바위로 비둘기들이 날아오더니

목이 마른지 얼음장을 들여다보며

콕! 콕! 찍어 갈급함을 달래었다.

"모두들 추워지니 많이 힘들지?"

"말 마소... 온통 얼어붙어 죽을 지경이요.."

"서로 마음만이라도 따뜻해야 될낀데..."

"엄동설한에 병들고 굶주려도 무관심이니..."

 

"눈물과 더불어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참다운 맛을 모른다"

- 괴테 (Goethe 1749-1832), 독일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세계적인 대문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미물들도 겨울나기가 어렵겠지만...

우리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전에 겪지 못한 비통함과

사방으로 막혀버린 자영업자들의 애로점을

해결하기가 역부족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매상도 없는 힘든 상황에도 달마다 임대료를 내야 하고...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가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삶의 무게가 과중되어 몸도 마음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비폐해 져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연할 뿐이다고 했다.

임대인들도 매달 들어오는 월세가 없으면 무엇으로도

충당할 수 없어져 막막하다고 재정적인 고초를

한숨으로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가 함께 시련을 극복할 서로 따뜻한 마음과

신뢰가 필요함이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얻어먹는 빵이 얼마나 딱딱하고,

남의 집살이가 얼마나 고된 것인가를

스스로 경험해 보라.

추위에 떨어 본 사람이

태양의 소중함을 알듯이,

인생의 힘겨움을 통과한 사람만이

삶의 존귀함을 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 단테(Dante,1265-1321) 이탈리아 시인,

<신곡>, <신생>, <향연> 등의 작품 -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고난이 심해질수록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우리들의 형편을 아뢰어 기도의 응답을 받아

해결함을 얻는 믿음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또한 얼음판과 같은 우리들의 마음들이 

뜨거운 복음을 통해 성령 충만함을 받아

열방을 향해 전파되는 임마누엘의 구원의 능력이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기적적으로 나타나길 바란다.

 

"내가 나의 영혼에 경영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쳐서 자긍 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두렵건데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저를 이기었다 할까 하오며

내가 요동될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였사오니

내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나를 후대하심이로다"

(시편 13:2-6)

 

기차를 탈려는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얼어버린 연못을 보며 추운나라에서

선교를 하는 친정조카 가족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고 언어의 장벽으로 힘겹겠지만

모두가 코로나19 시대에 주의 복음을 전하시는 사명을 

담대하게 잘 감당하길 바라며 찬송을 담아 보았다.

"저 북방 얼음 산과 또 대양 산호섬

저 남방 모든 나라 수많은 백성들

큰 죄악 범한 민족 다 구원 얻으려

참 빛을 받은 우리 곧 오라 부른다"

- 찬송가 <저 북방 얼음 산과> -

 

공원에는 영하의 기온이라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으나 화원을

가꾸시는 분들이 시린 손으로 부지런히

장미나무마다 거름을 주고 계셨다.

아주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동영상을 남기고

발걸음을 역으로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그런데...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야 말았다.

누가 뒤에 헐레벌떡 달려와 구청직원이라면서

조금전에 찍은 사진이 초상권 침해니

다짜고짜 경찰서로 가자고 윽박 질렸다.

너무 놀라서 방금전에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무엇이 초상권 침핸지 말해보라고 따져 물었다.

"아저씨! 누구의 초상권을 말합니꺼?"

"내 얼굴을 찍었다 아인교오"

느닷없는 말에 죄지은 사람처럼 가슴이 떨려 왔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연못 반대쪽에 서있는

연두빛 조끼를 입은 관리요원이 보였다.

마스크를 가리었기 때문에 누군지 얼굴을 

알 수 없는 상황이지 않는가...

그런데도 일본순사처럼 달려와 소리쳤다.

그러다가 사진을 확인한 후, 미안하다는 말도

한마디 하지 않고 총총 사라졌다.

이태껏 오랫동안 사진을 찍고 다니지만

남에게 피해를 줄만큼 렌즈를 다루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철칙이기도 하다. 

그날 아침, 사람들이 오가는 길거리에서

황당한 일을 당한 것을 생각하니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얼음판과 같은 세상을 조심해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시험들이 곳곳마다 시한폭탄처럼 잔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황당한 일들로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하지만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위로만이 변함없이 가득 채워 이길 수가 있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복음이

치유의 은사로 공급되길 원하며... 덕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