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화명의 晩秋!(2)

샬롬이 2020. 11. 24. 10:25

화명의 晩秋!(2)

 

화명의 기차역 옆에는 숲속의 산책로가 있어서

도심 속에서도 자연 휴양림을 즐길 수가 있다.

특히 빼곡하게 조성된 푸른 소나무의 솔향기와 

낙엽 빛깔이 연한 커피향을 우러낸 듯한 

메타쉐과이어의 어울림으로 숲은 삭막한 마음을

평온하게 안정시키는 청량제로 채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단풍잎이 붉게 물든 오솔길을 걷다보면

가을이 주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푸른던 잎들이 빠알갛게 열정을 태우다가

한 잎씩 낙엽이 되어 가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또한 세월의 흔적에 시달린 앙상한 뿌리들이

땅밖으로 돌출되어 세상을 한탄하고 있어 

세상만사가 평탄치 못함을 느꼈다.

 

"내가 걷는 길은 험하고 미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미끄러져

길바닥에 넘어지곤 했다.

그러나 나는 곧 기운을 차리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괜찮아. 

길이 약간 미끄럽긴 하지만

낭떠러지는 아니야."

-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in,

1809-1865) 미국의 16대통령, <노예 해방선언>-

 

화려하게 단장한 단풍나무가지에선 까치들이

짝을 찾느라 이쪽저쪽 날아다니며 야단이었다.

한참이나 깍깍거리다가 한 쌍을 이룬 까치는

둘이서 솔방울이 떨어진 곳에 앉아 콕콕 찝으며

제각기 자신의 인생을 논하기도 했다.

"가진 것 없지만... 꿈과 희망은

누구보다 막강하다우!"

"사랑이 빠지니 무용지물이요!

행복도 사랑으로 쌓아진다는데..."

"그라마 둘이 사랑의 힘을 합하여

튼튼한 둥지나 만들어 볼까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는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뭉쳐보세나!"

짝꿍을 만난 까치들의 대화를 상상하면서 

아침 햇살에 비친 고즈넉한 만추의 숲길을 걸어갔다.

 

"사랑은

삶의 최대 청량제이자

강장제이다"

- 피카소(Picasso, 1881-1973).에스파냐 출생.

프랑스에서 활약한 화가, 1만300여 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품 창작, <아비뇽 처녀들> -

 

한참이나 단풍에 도취되어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반가운 동박새의 소리가 들렸다.

오작교와 같은 다리의 이편과 저편에 심겨진

단풍나무들이 서로 손을 잡으려 팔을 뻗고 있었고

가지사이로 포르르 폴짝! 무엇을 찾는지 눈에 하얀

테 안경을 낀 깜찍한 동박새가 렌즈에 포착되었다.

동백꽃이 보이지 않으니 고운 단풍나무에서

무슨 꿀을 찾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동박새와 만남은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참새들도 먹거리를 찾느라 연신 부리로

갈잎을 헤치느라 정신이 없었고

노란 은행잎이 흩어진 곳에는 표범나비 한 마리가

어디에도 평안하게 정착 할 수 없는지

계속적으로 이곳저곳을 탐색하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 있으면 겨울이 올텐데 안전한 쉼터에서

친구들과 오손도손 즐겁게 지내길 바라기도 했다.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

주는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실지어다"

(데살로니가후서 3:16)

 

높은 곳에서 울고 있는 직박구리 새를 발견했다.

무슨 연유인지 절규하는 모습이 애처러워

자꾸만 그쪽으로 올려다 보았다.

지나가는 강바람이 무조건적으로 흔들어 대니

답답하다 못해 속이 상한 모양이었다.

사방으로 괴롭히는 천적이 있을지라도

담대한 용기와 투철한 정신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 남을 수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방역에도 불구하고

바람 잘 날 없는 국가의 책임없는 정책들과

고관대작들의 행태는 태풍보다 더 심한 풍랑을

일으키며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을 뿐이다.

좌파정권의 편파적인 독선이 난무한 이때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스나미에 휩쓸러

소중한 생명들이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고 말 것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을 길려 주어진 권력을

무소불위로 남용하는 불미스런 일을 행치 말아야겠다.

지울 수 없는 역사의 판단은 우리들의 민주주의적인

올바른 방식에서만이 진행되어야 함이 옳은 길이다.

 

"우리가 곰같이 부르짖으며

비둘기같이 슬피 울며

공평을 바라나 없고

구원을 바라나 우리에게서 멀도다"

(이사야 59:11)

 

사색의 계절에

국가와 사회가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추한 모습을 씻어내고 윤택한 삶이 되길 

전심전력으로 생명을 살리는 책임을 

다하는 모범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 만추의 절규를 되새기며... 德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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