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화명에서~(2)

샬롬이 2020. 2. 19. 00:44




화명에서~(2)



화명의 장미공원에 얼어있던 연못물도 

어느듯 따뜻한 봄볕에 말끔히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들의 삶을

황폐케 만들어 확진자들이 날로 늘어나 지방으로

급격하게 침범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길거리의 사람들마다 무서운 질병에 감염될까봐

마스크를 쓰고 눈만 빼꼼하게 내어 다녔다.


하루에 한번쯤은  외식을 즐기시던 남편도

집밥을 선호하시며 삼식이가 되셨다.

봉준호 감독의 감동적인 영화 '기생충' 

오스카 4관왕이 되자 남편은 기쁜마음으로 

아침부터 "그냥 집에서 짜파구리나 해 먹을까?"

"염증과 면역력을 높이는 고구마나 먹지요.."

아내는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다가도

밥솥에 잡곡과 톳가루를 넣어 밥을 짓고,

냉장고에 얼어 두었던 대구를 꺼내어 무우를

납짝하게 썰고, 파를 길쭉하게 썰어 넣어

고추가루와 다진 마늘과 조선간장으로 한소큼 끓였다. 

쪽자로 거품을 살짝 제거 후에 국물 맛을 보니 

"아! 이 맛이여! 아내표 진국맛!" 

그리고 시장에서 사온 봄내음이 물신나는 냉이를

소쿠리에 담아 하나씩 점검하여 이물질을 골라낸 뒤,

몇 번이나 씻어 뜨거운 물에 싸워를 시켜 건저내어

찬물로 행궈 물기를 꼭꼭짜고 국간장과 참기름,

통깨가루를 뿌려 조물조물 무처 나물 반찬을 만들었더니

금방 입맛 당기는 봄 밥상이 되었다.

토종 된장에 상추와 깨잎도 곁들여 목구멍으로

장단 맞춰 통과시키니 오장육부에서 "호호..하하.."

남편왈 "시집 올때보다 실력이 향상되었구려..허허"

"별맛 없으나 정성이오니 건강만 하이소! 호호"

남편과 아내는 흑백영화로 상영될 '기생충'

관람할 날짜를 기다리며 하루종일 방콕에서 즐겼다.

- 발렌타인 날에 -


올바른 식생활은 건강을 좌우하지만

먹는 것 앞에 절제치 못하는 것이 습관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많이 먹을려고만 하는 포도청과 같은

자신의 목구멍을 소환하여 따끔하게 훈계를 해도

작심삼일도 못 견디고 허물어지니...

이것이야말로 큰 문제중에 문제다~

또한 유해한 것들을 함부로 몸보신용으로 섭취하다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무엇보다도 먼저 입으로 깨끗한 것을 먹고도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것으로 오염시키는 

마음보와 입을 정화시키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뿐이다.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마태복음 15:11)


아내는 비가 내린 며칠 후의 화창한 봄날 아침에

장미공원의 구석진 곳에 있는 동백나무의 꽃들을 보았다.

동박새는 보이지 않았으나 솔나무와 대나무와 어울린

붉은 꽃들은 활짝 미소를 보내 주고 있었다.

강렬한 빛이 렌즈에 부딪쳐 일곱가지 무지개빛을 만들어

 꽃송이마다 힘차게 비춰 주어 신비롭기만 했다.

"오! 놀랍도록 아름답구나!"

"죽어가는 생명일지라도

주의 치료의 광선으로

회복되어 소생할 거예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도

오래도록 호흡하며 주의 영광을 나타내는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나길 소원한다.


작은 연못에도 이끼가 끼인 사이로

작년 가을에 만난 자라를 만났다.

한겨울 동안 물속에서 동면을 취하다가

수면위로 고개를 내밀고 천천히 돌아다기도 하고

돌위에 앉아서 봄날의 동태를 살피고 있는 듯 싶었다

따뜻한 햇살이 뚜꺼운 등짝을 소독하는데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지려다가

앞다리에 힘을 주어 간신히 목을 추스리기도 했다.

"자라 씨, 또 만나서 반가워용! 호호.."

"아우.. 너무 반가워서 뒤로 넘어질 뻔했네...낑낑.."

조금 떨어진 곳에서 렌즈로 당겨보니

철갑을 입은 장수처럼 강하게 보여 장수할 수 있는

생명력을 소유한 체력을 가진 듯 싶었으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균형 감각이 저하되어 보였다.

새끼 자라 두 마리는 가볍에 물속에서 장난을 치며

이끼를 헤치느라 요리조리 비켜 다니기도 하였다.

검은 마스크를 쓴 아저씨 한 분이 성큼 ~성큼 걸어 

돌위의 큰 자라옆으로 다가가 폰을 갖다 대었으나

자라는 연못 속으로 달아나지 않고 그냥 폼을 잡고 있었다.

엄마와 산책나온 아이도 뜻밖의 자라들 모습에

신이 나서 이쪽저쪽으로 옮겨가며 관찰하였다. 


찬란한 봄빛은 장미공원의 나무가지 끝에도

생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어 머지않아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을 확신한다.

주의 사랑의 빛을 받는 곳마다

질병의 고통과 죄악의 어둠이 물러가고

 평안과 기쁨이 충만하여

온세계의 복음이 확장되길 간절히 

찬송하며 기도드린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기 23:10)


-주의 사랑으로 위안받는 날이 되시길 원하며...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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