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동박새야! 울지 말아라!(1)<동영상및 사진>

샬롬이 2020. 2. 4. 10:59




동박새야! 울지 말아라! (1)

<동영상및 사진>


오늘이 입춘이라지만 기온이

 어제보다 많이 내려가 방안 공기가 차갑기도 하다.

봄이 온다는 것은 괜히 마음이 설레이고

하늘을 날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늙어도 이팔청춘이라는 말은 허구가 아닌

진실한 말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마음 먹기에 달린 이 말을 자신의 것으로

실현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는 것이 문제다.

마음은 뻔한데...올바른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쓸데 없는 허황된 꿈에 불과하고

세월을 붙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상처입고 고통받은 찌던 마음

 다시금 새롭게 단장하여 천진난만하던 시절로 되돌아가

즐거움을 얻는다면 최상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남모르게 가득 채워진 마음 속의 위선과 욕망들을

구석 구석 청소하듯이 깨끗이 몰아내 버리고  

정직함과 사랑의 신선한 것으로 채워져야 하리라.

-입춘 날에 -


작고 귀여운 동박새를  2월 초에

원의 옆집 빈집 정원에서 만나 너무 반가웠다.

들릴똥 말똥한 울음소리가 금방 알아차릴 정도로

귀에 익은 미세한 음색이기도 했다.

향나무와 사철나무, 병나무, 왕벚나무, 모과나무,

소나무, 라일락나무, 목련나무가 어울린 정원이지만

지금은 한적할 정도로 조용하며 고양이와 새들이

자리잡아 서로 눈치를 보며 야옹! 야옹!짹!짹!거린다.

빨알간 동백꽃이 없는데도 봄이 가까워지니 

어디서 날아 왔는지 연둣빛 외투를 걸친

동박새가 날아와 왕벚나무 꼭대기에서 울고 있었다.

"동박새야! 왜 혼자 그렇게 울고 있니?

뚝! 울지 말거레이~

너를 사랑하는 내가 있잖니..."

"시절이 하수상하니...답답하고...

짝꿍은 어디에 있는지...영~ 돌아오지 않아

너무 슬프고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귀여운 동박새의 동그란 흰테를 두른 눈에서

기다림에 지친 그리움 눈물이 주룩룩~

하염없이 흐를 것만 같아 보였다.


그런데 콘크리트 담벽위에서 이곳 저곳을 살피던

검은 고양이는 어떻게 하면 저 높은 가지 위로 올라가

동박새를 낚아 볼까 싶은지 두 눈에 불을 밝히고 있었다.

"네루! 너!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바이러스 박쥐나 잡아야징...알겠냥.."

"나야 ..뭐...무서운 박쥐는 못잡고...

작고 힘없는 약한것에만 관심이 간다냉"

권위적인 폼으로 양심도 없이 발톱을 세우는

모양새가 협잡꾼 같이 위선이 가득차 보였다.

"야! 너는 권력으로 양심을 팔아 먹었구나..

약육강식(弱肉强食)으로 통솔하다간

살아 있어도 죽음인 줄 몰라?"

"우짜꼬..딱! 걸렸네..우에 알았능교..

한 번만 딱!용서해 주이소..준엄한 법과 원칙,

질서을 지켜 석고대죄(席藁待罪)하리당..

공산주의 아닌 민주주의적인 방식으로.. "

검은 고양이는 렌즈의 따가운 시선에

그만 슬며시 구석진 음침한 곳으로 달아났다.

동박새의 울음은 자즈러 들었으나 천적이

언제 또 나타나 둥지의 알을 몰래 훔쳐 먹을지

노심초사하게 보이기만 했다.

기다려도 짝꿍은 돌아 오지 않고 ...

기다림에 지친 동박새는 새끼들의 보금자리가

걱정이 되는지 신을 기다릴 둥지로

포르르...폴폴..날아가 버렸다.




-동박새의 울음을 들은 때를 생각하며...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