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1)원앙이들과 함께~ <동영상및 사진>

샬롬이 2019. 4. 2. 09:52







원앙이들과 함께~(1)

<동영상및 사진>



세찬 바람이 불어 오는 날이었지만

시간을 내어 강변으로 산책을 갔다.

떡버들나무 가지에선 연둣빛을 띤

작은 잎들이 바람결에 흔들려도

봄이 왔다고 좋아하며 신나보였다.

돌틈 사이로 피어난 노랑 민들레꽃들도

서로 머리를 맞대어 도란거리며

꽃샘추위가 매섭다고 웅크리고 있었다.

"떡버들이는

바람따라 춤을 추니

우리도 장단이나 맞춰

노래를 부르자구나"


해질녘, 징검다리옆의 얕은 강물에서는

화려한 옷을 입은 원앙이 가족들이 모여

추운줄도 모르고 물장구 치다가

깃털을 다듬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살며시 그들과 함께

프랭크 밀 (Frank Mills) 작곡의

'시인과 나 (Poent and Me)'를

감상하며 동영상을 만들었다.


시샘을 하던 바람은 카메라를 든 손이

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휘몰아 치기도 했다.

하마터면 모자도 날아갈 뻔 할 찰나에

가까스로 윗도리에 달린 후드로 

덮어 씌워서 꼼짝 못하게 해 두었다.

"에그머니나...무슨 바람이 

염치도 없이 요렇게 세게 불어샀노.." 


징검다리 중간쯤에 서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 시키고

바람과 맞장구를 치며 원앙이들의 품새를

낱낱이 렌즈로 담아보려 애를 태웠다.

여덟마리 원앙이들도 가만히  멈추어 서 있는 

목석같은 나그네가 허수아빈 줄 아는지

저들끼리 아무 거리낌 없이 징검다리를 건너

아랫 강물이 흐르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얘들아! 함께 있어줘!

난, 너희들이 좋아!"

"저번에는 청둥이가 좋다더니만유..

자꾸 맴이 바꿔지네꽝!"


아빠는 엄마와 늘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다정하게 다니기도 해서  여섯 자녀들도

부모의 사랑을 보고 느끼며 자라는 것 같았다.

형제들이 덩치가 비슷해서 강물에서 이리저기

방향 설정을 하다가도 다툼이 있는지

목을 쭉 빼고는 서로들 깃털을 세우기도 했다.

"행님아!

이제 우리 쌈박질 하지 말고

오래~사이좋게 지내자!"

"아우야!

서로 오해를 이해로

마음을 비우고 살자구나!"


강바람에 달아나려던 모자를 잡았지만

손에 잡은 폰이 몰아친 바람의 기세에

그만 강물쪽으로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휴대폰의 생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 노트북이 명령에 작동이

잘 되지 않는 날에 ...덕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