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일곱마리의 가마우지들 (1)<동영상및 사진>

샬롬이 2019. 3. 7. 10:20



- 하이든의 세레나데(Haydn -Serenade)-



일곱마리의 가마우지들(1)

<동영상및 사진>




봄인데도 하늘이 계속 미세먼지 속에

잿빛으로 물들어 있던 날이었지만

강물의 쉼터에서 사랑을 나누던 

두 마리의 가마우지를 만난 후로는

나도 모르게 강변으로 달려갔다.


때로는 그들을 못 만나는 날도 있었지만

그날은 정오가 조금 지나서 찾아가니 

전에 없이 멀리서 두 그룹이 

보의 쉼터의 두 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금 가까이에 가서 보니

한쪽에는 세마리가 서있고

또 다른 한쪽으로는 두마리는 앉아 있고

두 마리는 상대방쪽을 바라보며

무슨 대결이라도 할듯이 비장해 보였다.

"낯설고 물설은 곳이지만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왔구나!"

"뭐라해도 여기가 참~좋아유!

눈먼 고기떼들도 많고... "


위로는 소라다리가 보이고

아래로는 파랑새다리가 보이니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줄 사람들이

모여사는 좋은 동네라 더욱 좋았던 모양이었다

요즘은 다른 철새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조용해서 그들만의 놀이터로 안성맞춤이였는지

입소문을 듣고 떼를 지어 찾아 왔다.

떡버들나무에서 그들을 관망하던

검은 까마귀들도 까악! 까악!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여 전입 신고한 

가마우지들을 향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 서로 닮은 것 같은데..

좋은 이웃 사촌 해유! 까악!"

"닮은 듯 하지만 생활방식 코드가

너무 맞지 않으니...꺼억!"


자연 속은 하루 하루가 변화무상 했다.

왕관을 쓴 새들도 짝짓기 하느라

요리조리 숨박꼭질하기에 바빴다.

얼마나 재빠른지 렌즈와 눈을 맞추기 전에

도망치기 하는데 신출귀몰한 마술사였다.

"아우! 날 좀 보소! 예쁜이!"

"얼간이, 나~잡아 보숑! 짹짹!" 

나그네는 얼간이처럼 예쁜새를 쫓다가

땅속에서 겨우 올라와 꽃을 피운

작은 꽃들을 사정없이 밟고야 말았다.

"우짜꼬! 용서해 주오!

이제부터 망나니처럼 날뛰지 않겠소!" 


쉼터에서 비상대책을 하듯이 

그룹을 지어 있던 한곳의 가마우지들이 

큰 날개를 펼쳐 강물을 헤치고 나가더니

갑자기 세마리가 있는 곳에 침범하려다가

서로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려 왔도다! 왔도다!"

입을 벌리며 위협을 주는 그들을 보면서

어릴 때 그룹을 지어 재밌게 친구찾기

 놀이를 하던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싸우지 말고

무슨일을 하든지 협력하며

사랑을 나누며 지내라고

디지털 피아노로 짧게 연주한 

하이든의 세레나데

(Haydn-Serenade)를 

봄강물에 띄워 들려주었다. 

그 중에 두마리는 짝꿍인지 몰라도 

푸른 강물을 유유히 가르며

정답게 봄놀이를 즐기기도 해서

한층 마음이 평온하기도 하였다.

"우리 함께 희망찬 봄날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자구려! 허허"

"당신이 있기에 무엇을 하든지

행복한 봄날이 아닌가베~호호!"


그 옆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는

 짝을 잃은 원앙이가 보였다.

"내 님은 어디메 있을까?..

또 봄날을 홀로 외롭게

보내란 말인강! 우짜꼬!"

"우짜긴 우째!

 기도의 문을 열어

구하고..찾고..두드리면

최상의 선물이 주실거여! 걱정마오!"

지구 온난하의 영향으로 원앙이들이 

길을 잃어는지 많이 찾아 오지 않으니

 넓은 강물에 홀로 외로운 원앙이는

 짝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보였다. 


한편 일곱마리 가마우지들은

서로 자리 다툼으로 상한 마음들이

 화해를 했는지 강물 위에서 

유유자적하게 봄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중에 머리가 하얗게 생긴 가마우지가 

우두머리인지 정렬을 시켜가며

함부로 이탈하지 말고 정신을 차려라고

날개로 제압을 하기도 했다. 


먼산 넘어로 봄의 소식은 

나무 가지끝마다 전해 주고 있어

강변의 떡버들에도 푸르름으로 가득차 보였다.

코끝으로 스치는 바람은 답답해도

여전히 봄은 우리들 곁으로 다가 왔다.


길가의 노오란 민들레꽃이

반짝반짝 눈부시게 피어나

창조주의 영광을 나타내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들의 마음밭을

옥토로 가꾸어 

좋은 씨앗을 뿌려 봐요!


주께서 기쁨의 날에

튼실한 열매로

풍성하게 하실 거예요!"




- 봄과 함께 사랑의 노래를 

불러보는 날에~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