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이겨낸 살구꽃! ^O^
<동영상및 사진>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피어난
작은 꽃들을 보노라면
따뜻한 방에서도 코가 막히고 콜록거리는
나의 모습이 한심해 볼일 때가 있다.
"오호라! 젊음은 잠간이요~
늙음은 콧불에도 힘을 잃구나!"
설을 쇠고 한참이나
감기몸살로 산책을 못하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밖을 나서기로 했다.
강둑으로 꽃샘바람이 살랑대었지만
희부옇게 보이는 하늘 사이로
햇살은 봄을 부르기도 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봄꽃들이 피어나게~"
낙엽 이불을 덮은 속에서
작은 꽃들은 파르르 떨며
밖을 내다 보고 있기도 하였다.
어디서 왔는지 눈가에 흰테를 두른
연둣빛 새 한 쌍이 날아와
둘이서 폴폴~포르르 신나게 춤을 췄다.
"아우! 반가워!
넘~ 보고팠숑!^O^"
바람막이로 입을 막고 눈만 내어
숨가쁘게 올라가본 주구산 생태공원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고 등산객들만
건강을 위해 운동기구를 돌리고 있었다.
아직 겨울의 찬바람이 스치고 지날갈때면
온몸이 팔랑개비가 되어 흔들리듯 하였다.
"아이고 추버라..
봄이 아직 멀었는가베~"
그런데...멀리 앙상한 나뭇가지에
뭔가 아롱아롱거려 보였다.
자세히 가서 살펴보니 나무에 연분홍빛을 띤
살구꽃들의 꽃망울이 오롱조롱 맺혀
그 중에 활짝핀 꽃들은 바람따라
향긋한 꽃향기를 보내주고 있었다.
너무나 신기하고 기특했다.
"예쁜 살구꽃아!
겨울을 잘 극복하고
승리하였구나!"
살구꽃나무 아래서 미흡하게 연주한
Mozart Symphony 40으로
살구꽃과 함께 봄을 만끽하며
동영상을 남겨 보았다.
아직까지 작년에 떨어지지 않고
달려 있는 까만 살구 씨앗도
새봄에는 땅에 떨어져 자신이 희생함으로
아름다운 꽃들과 열매들이 맺혀
보답할 것을 약속하는 듯 싶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24)
이제 창조주의 원리에 따라
혹독한 겨울은 물러가고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이 다가온다.
우리 모두가 고난을 통한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겸허한 모습이 되어야겠다.
마음 속부터 새롭게 객토하여
튼실하고 좋은 열매를 위해
부지런히 씨앗을 뿌리며 승리하여
생명의 가치를 더 높여가야 하리라.
- 겨울을 이긴 살구꽃에 반하여..德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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