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보고 싶었다! 삐삐야!

샬롬이 2010. 8. 4. 13:07

 

 

 

 

보고 싶었다! 삐삐야!

 

 

 

                    /작은천사

 

 

 

 

벙거지 모자 눌러 쓰고 오늘 아침도 산책길에 나갔다

이른 시간이라 거리엔 사람들도 많이 보이지 않아서

강변으로 갈까나? 오솔길로 갈까나?

머릿속에 이리저리 헤집다가 탱자나무가 우거진 오솔길로 택했다

    오솔길로 가기전에 "들꽃뜨락"이란 펫말이 붙어 있는 정원엔

이름 모를 야생화꽃들이 피어 공짜로 혼자만의 즐거움을 느끼며 눈을 굴린다~~~

때론 창 넓은 모자 쓰시고 풀을 뽑으시는 여주인과도 꽃에 대해 얘기하며

감탄사를 올리곤 한다 "꽃도 예쁘고 꽃집 주인도 너무 아름다워에!"라고.....

 

탱자나무의 열매도 오롱조롱 구슬치기하면 좋을만하게 크져 꼬마 아이들이

봤으면 금방 따서 요리조리 굴리면서 따 먹기 할건데..

 옛날 탁구 치다가 볼이 그만 찌그러져서 탱자볼로 대처 하기도 했든 기억이 난다

그 때만해도 치는 것은 다 좋아했었다

피아치기.탁구치기, 공치기를 즐기며 축구 경기도 참 좋아했었다

비가 오는데도 오빠들의 축구공을 굴리는 모습들이 장군들 같아 보였으니깐....

시합 끝난 후의 먹는 국수 한 그릇은 맛은 아직도 입에 빙~돈다 

 

탱자 열매를 보면서 온갖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삐....삐...ㅃ...

가시 덤불에서 꼬리 쪽이 진한 흙갈색의 새가 앉아서 울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그냥 날라 가 버리고 말았다 ~~오! 삐삐! 보고싶었다!

 그 옛날 기와집인 우리집 처마 밑에서 알을 낳고 부화 해간 삐삐가 아닌가!!

이 얼마만있냐.....우리 가족들이 애지중지 하면서 아침마다 인사 나누며

재잘거리는 새이름을 몰라서 삐삐라고 지어주어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라 했던

그 삐삐의 자손(?)이 나의 삐삐와 똑같이 닮은 모습으로 말이다

내~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오는데  길에서 무언가 쫏아 먹으며 또 나타났다

가만히 서서, 조그만한 입과 날개를 팔닥이는 모양이 꼭 같았다

오! 삐삐! 우리집으로 가자!

그러자 금방 탱자나무 쪽으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오늘 아침 삐삐를 만나고 부터 하늘의 어머니가 보고파지고

모두가 그리워져서 울고만 싶어라::::::::::::::::::::::::::::::::

 

 

삐삐를 만나 후,

옛날의 회상에 잠겨

자꾸만 걸어 꿈길로 가서라도

보고프고 그리운이들을 만나

 삐삐 시절을 되돌려지려나!

아! 가고 없는 옛날이지만

내 맘엔 영원히 아름다운 얘기거리가 되었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