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자귀꽃나무 아래서~~ <동영상및 사진>

샬롬이 2018. 7. 10. 14:32


 

 



 

자귀꽃나무 아래서~

<동영상및 사진>




해마다 6월 중순 때

곱고 가는 분홍빛 실을 뽑아낸 듯한

자귀꽃들이 길가의 작은 쉼터에 피어나

산책을 하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참새들도 그 꽃들에게 반했는지...

꽃가지에 오르락 내리락하며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기도 했다.

그 중에 한 마리는 꽃을 쳐다보며

"오우! 넘~ 아름다워요!

어쩜 그렇게도 고울까?.."

"부끄럽사와요!

누구나 사랑을 하면

 예쁘진다오!..."


밤이면 잎들이 부끄러워 오그라진다는

자귀꽃은 '환희'라는 꽃말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사랑스럽기만 하다.

또한 꽃나무는 부부의 금슬(琴瑟)을 상징하는

합환목(合歡木)으로 이 꽃을 보고 있노라면

토라진 부부들도 서로 신혼 때 처럼

알콩달콩 사랑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갈 것이다.

"사랑은...

유리그릇과 같아서

섬세하게 다루지 않으면

깨어진다우!"



넓은 논에는 봄에 심은 모들이

싱싱하게 나란히 자라고 있었다.

참새들은 힘든 농부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곡식 익는 가을이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입에 풀질할 때도 없으니 짝꿍을 만나기도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든든한 사랑이 있으면 

환난과 역경을 잘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았다.

서로 간격을 두고 들녘을 쳐다보며 고심하던 그들이

어느새 잽싸게 다가와 머리를 맞대고 정답게 속삭였다.

"혼자이기보다

둘이가 좋죠? 깔~깔"

"암~ 그렇구 말구..

진작 만날껄! 껄~껄"


참새 두 마리는 사랑으로 서로 화답하며

자귀꽃나무 가지에 앉아 짹쩩! 찌르르! 짹!

참새들의 다정한 노랫소리에

나의 남편 童溪님과 살아온 생애를 떠올리며

베토벤(L.V.Beethoven,1770-1827,독일)이

작곡하고 1803년 무명시인 카를 프리드리히 헤로세

(Karl Friedrich Herrosee,1754-1821)가 작사한

<그대를 사랑해>를 담은 동영상을 남겼다.


"사랑이여 우리들은 아침에도 저녁에도

서로 서로 근심 걱정 나누며 살아 왔네

근심 걱정 나눌진대 그 무엇이 두려워

나의 걱정을 그대가 그대가 근심하면

내 사랑 그대여~~

하나님의 크신 은총 그대에게 내리시라

그대는 나의 생명 나의 온갖 즐거움

그대는 나의 생명 나의 온갖 즐거움

그대는 나의 생명 영원한 내 사랑"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자귀나무꽃들이 다 시들기 전에

아내는 남편과 그 그늘아래에 앉아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노을이 아름답던 어느 날,

둘이서 징검다리를 건너고 강둑을 걸으며

싱그러운 풀냄새와 붉게 물든 석양이

강물에 반영되어 황홀하기만 했다.


"여보! 경치가 참~ 좋지요!"

"어디고 다아 이런 풍경 아닌가베.."

남편 뒤를 강아지처럼 쫄쫄 따라가며

쫑알대는 아내 말에 남편은 그냥 감탄사도 없이

시상에 잠겼는지 묵묵하게 노을을 받으며 걸어갔다.

아내는 황혼 길에 힘없이 드리운  느티나무처럼

세월의 무게에 쓸쓸해 보이는 남편의 뒷모습에

아내는 괜히 가슴이 짠해져 왔다.

서로가 다정다감하게 특별한 말이 없어도

 매사에 통할 수 있는 방향을 바라보는

철학을 가진 동반자임이 틀림없음을 인정한다.



부부는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살라는

어르신들의 덕담을 생각하면 

힘든 고비가 가로 막힐지라도 기다려야 한다.

가혹한 폭행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참고 견디며 살아가다 보면

행복할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번개불에

콩볶아 먹는 것과 같은 사랑의 헤픔이 난무하여

백발이 아니라  아이까지 낳고도 가정을 

파괴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결혼의 언약은 소중한 것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평생을 함께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가정을 만들어

세상의 풍파를 이겨나갈 수 있는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리라~



자귀꽃나무 아래서 불러보는

이은상 작시 홍난파 작곡

<사랑>의 가곡도 이 시대 우리들에게

사랑의 진가를 말해 주는 것 같은

영롱하고도 사랑스런 곡이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마소

타고 다시 타서

될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곳이 없소이다"(1절)



남편과 아내는 새들이 둥지에 모여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큰다리 위까지 와서

서산에 넘어 가는 해를 한참동안 말없이 봤다.

우리 인생도 언젠가는 저 넘어가는 해처럼

이 땅의 것을 다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갈 것이다.

그날이 오기 전에 후회없이 서로 사랑하며

마지막까지 기쁨을 나누어 줄 수 있어야겠다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두 손을 잡았다.


강변을 따라 땀을 흘리며 걷기는

조금 힘들었지만 자귀꽃들이 핀 쉼터에 와서

벤치에 앉아 쉬는 편안함을 누렸다.

오랫만에 남편과의 저녁 산책은

어느 때보다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강변따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젊은 부부들도 신비로운 자귀꽃을 바라보며

변함없는 사랑을 느끼며 말할  것이다.

"자기야! 오빠!

우리 생명이 있을 동안

평생 건강하고

사랑하며 재밌게 살자!"



"사랑의 주여!

불평과 불만이 많은 

우리들의 좁은 마음 속을

주의 완전한 사랑으로 채워 주시사

서로 이해하며 존중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변함없는 주의 사랑을 본받아

언제라도 서로 아껴주며

격려하는 포용심과 인내심으로

세상 풍파를 이겨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 안에서 복된 가정을 이루어

자손들이 번창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자귀꽃들의 향연을 만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