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사랑의 인사를 나누며....<동영상및 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7. 12. 2. 12:00


 




사랑의 인사를 나누며...

<동영상및 사진>



매서운 바람과 함께 강변에 나타난

사나운 매는 인정사정없이 순식간에

 백로를 낚아채어 숨통을 끊어 버리고 말았다.

먹잇감을 숨가쁘게 사로잡은 매의 눈은

  강섶을 두리번거리며 요동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범죄 사실을 강둑에서 카메라로

동영상을 남기는 나그네의 집요한 관찰을 감지하고도

오래도록 발가락에 힘을 주고 있는 듯 하였다. 

만약, 먹잇감을 놓친다는 것은 매의 위상에

체면이 깍일 것이 당연하다. 

매를 잡을 천적도 어느 곳에선가

호심탐탐 눈여겨 보며 전략을 짜서 

덤벼들어 공격을 할테니깐 말이다.


비정한 매의 다음 행동을 보가에는 

불어오는 찬바람앞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건너편 다리를 건너 햇변이 따사로운

산책길로 들어섰다.

아! 이게 왠일인가?

그저께 만난 고라니가 마른 풀숲에서

두 귀는 쫑긋! 입을 오물거리며 나타났다.

모자와 마스크로 똘똘말린 나그네의 모습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서 건너편 복숭아밭으로

길다란 다리를 폴쩍이며 달려가고 있었다.

어디 숨을 자리도 없는 곳에서 딱 마주쳤으니

반들거리는 멋진 고라니의 등작을 보며

폰에 어설프게 녹음한 피아노곡 

"닥터지바고(Doctor Zhivago)을

잽싸게 꺼내들고 카메라의 렌즈로

동영상을 남겨보았다.


짝꿍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추운날 홀로 다니는 고라니를 보니

괜히 안스러워 보이기만 했다.

언제, 어느시라도 함께 있다가 밤새 안녕~~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는 게

그들의 목숨이 아닐까?....

사냥꾼의 올무는 아무도 모르게 덫을 쳐서

꼼짝 못하도록 가두어 자유를 잃게 한다.


고라니가 다니는 강변에는 무수한 도둑가시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누구에게라도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고 방해 작전을 하고 있었다.

 나그네의 바지에도 촘촘하게 박혀 

한참이나 떼어 내느라 애를 먹었다.

그런데 매끄러운 고라니의 털옷에는

도둑가시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참으로 이상했다.

혹, 무슨 오일을 발라서 그러는지 알 수 없지만

마른 풀에 앉아서 야금야금 풀을 씹으며

나그네와 눈을 마주치기도 하면서도 

괴롭다는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멋쟁이 안녕!

니는 다리도 길고 ...

모가지도 기네!

너에게 반해 버렸어!

난 전신이 짜리몽땅하거든..^O^"

"아이구! 와카능교..

외모로 모든 걸 평가하지 마슈!

맴이 구들목처럼 따뜻하고

연한 배추처럼 부드럽고

무우처럼 사근사근해야징~"

"사냥꾼들의 마음도 변하여

생물들을 보호하여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조성해 주길 바래!"

"그때가 언제런지...

공생공존(共生共存)하며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될 날을 

귀 기울여 기다려 볼께유!"



멋진 고라니와 무언의 대화는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정겨웠다.

나의 사랑도 고라니의 사진을 받아 보시고 

"꽃사슴" 동시조를 지어 폰으로 보내왔다.



<꽃사슴>


- 童溪. 심성보 -



사슴아 꽃사슴아

하얀 점이 예쁘구나


목이 긴 머리위에

왕관 같이 멋진 뿔


종일로

말 없는 신사

사랑 많이 받는 너.



- 2017. 12. 2. 문자로 보내옴.-



-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라며...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