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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산책

로제토 효과

샬롬이 2017. 10. 22. 07:50

 

 

 

 

 

 

로제토 효과

 

 

어떻게 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까

 

 

 

슈트어트 울프 는 본인의 귀를 믿지 못했다.

사실이라고 여기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기이하게 들렸다.

오클라호마 대학교 의학도였던 울프는

1950년대 후반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여름 휴양지 부근에서 강연을 했다.

의사협회가 초청한 강연이 끝나자 그는 동료 몇 명과 함께 식사하러 갔다.

식사 도중 동료 한 명이 그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7년째 로제토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개업 중인데

65세 이하 주민 가운데 심장질환을 앓는 이가 거의 없더라는 것이었다.

모두 신기할 정도로 건강했다. 불규칙적인 근육경련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에는 심장병이 '국민 질병'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심장병은 65세 이하 남성에게 가장 빈번한 사망원인이 되었다.

스튜어트 울프가 보기에 마을 전체에서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조작된 게 아니라면 단순히 이례적인

상황을 뛰어넘는 진풍경이었다. 그래서 울프는 놀랍고도 기이한

로제토 마을을 보다 자세히 관찰해보기로 결심했다.

 

 

1961년 울프는 학생 및 동료들과 함께 마을로 향했다.

그는 먼저 지역 주민들의 사망진단서를 연구했다.

울프와 그의 팀은 지역 의원이 남긴 기록을 굉장히 철저하게 활용했다.

가계도를 재구성하고 로제토 마을 주민 전체를 정밀 진단했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55세 이하 주민 가운데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이가 거의 없었으며

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난 사람 또한 거의 없었다.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치명적인 관상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

미국 내 다른 지역 환자 수보다 절반가량 낮았다.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조사해보니,

로제토는 미국 전체 평균보다 35퍼센트나 낮았다.

자살, 알코올중독, 사례는 전혀 없었으며 범죄는 거의 없었다.

생계보조를 받는 경우는 아예 없었으며 위궤양을 앓는 경우도 전혀 없었다.

마치 로제토 주민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힘을 부여받은 존재인 것 같았다.

그들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스튜어트 울프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심정이었다.

주민들이 특별히 건강 식단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었고(오히려 정반대다).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심지어 많은 이가 골초였다),

체질량지수도 최적화와는 완전 거리가 멀었다(주 대다수가 과체중이었다).

그들은 과연 어떤 근거로 수수께끼 같은 건강을 유지할까?

울프는 어디에서도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어느 날 그들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까지는, 빙고! 사실은 이랬다.

 

 

로제토 마을에 사는 이들은 놀라운 조를 이루며 살고 있었다.

3대가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았으며

주민은 다향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상호협력하고 공동으로 모여 즐겁게 놀고 길거리에서 볼 때나

식사할 때 서로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시기나 질투, 물질주의는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바로 이런 특별한 형태의 공동생활이 생명력은 물론

노화에 대한 저항력의 근원을 이뤘다.

 

 

울프는 '로제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수많은 논문과 책에 요약했다.

동시에 그의 저술은 미국의 모험가이자 작가인

댄 뷰트너의 작업에초석을 제공했다.

뷰트너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골몰했다.

어떻게 하면 나는 100살 넘게 살 수 있을까?

허무맹랑한 질문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뷰트너는 우리 대부분이 자신의 평균 수명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그는 최근 여러 해동안 이른바 블루존 4곳을 공들여 찾아냈다.

 

블루존이란, 비정상일 정도로 100세가 넘는 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블루존으로 선정된 지역은 이탈리아 사르테냐 섬,

일본 오키나와 반도 지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공동체,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다.

뷰트너는 블루존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깨달은 장수 비결 명 가지를

다음과 같이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1. 많이 움직인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탄다.

2. 적게 먹는다.

 오키나와 주민은 배가 완전히 부르지 않은 상태에서 식사를 멈춘다.

 크기가 작은 접시와 사발도 도움이 된다.

3. 과일을 먹는다,

 견과류와 채소도 마찬가지다.

4. 적포도주를 마신다.

그러나 하루에 최대 두 잔이다.

5. 목표를 정하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으면 삶이 훨씬 만족스럽다.

뷰트너는, 목표를 눈앞에서 놓치지 않으려면 해야 할 일을

글로 써서 확인하라고 권한다.

또한 새로운 도전과제를 계속 마련하는 것도 추천한다.

6. 규칙적으로 긴장을 푼다.

휴식을 취한다. 텔레비전은 덜 본다.

7. 신앙을 갖는다.

영적 또는 종교 공동체에 소속감을 갖고 있으면 유익하다.

8.우정을 쌓는다.

로제토 마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가족적이면서 돈독한 우의로

결속을 맺으면 건강상 많은 도움이 된다.

보드게임 파티나 일요일 저녁식사처럼 유대의식이 단단한

모임에 참여해 끈끈한 관계를 맺어라.

9. 동지를 찾는다.

뷰트너에 따르면 자신과 잘 맞는 친구,

정확히 말해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고르는 것

(1점부터 8점까지 숫자를 매겨보는 것이 가장 좋다)이 중요하다.

 

 

 이 같은 깨달음은 당연히 평범하고 진부하다.

어느 정도 명확히 이해한 사람은 그런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

다른 한편으로 뷰트너가 블로존을 전 세계에서 고작 4곳밖에

발견하지 못한 사실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열거한 대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깨달음을 당장 실천에 옮긴다면

로제토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스튜어트 울프가 2005년 1월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만 봐도 분명하다.

 

 

-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요헨 마이. 다니엘 리티히 지음/오공훈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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