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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

떠도는 구름에게/롱펠로

샬롬이 2017. 9. 20. 08:35





떠도는 구름에게




/롱펠로(1807~1882)





오 거대한 오마하의 추장이여.

그대 이름을 따온 떠도는 구름처럼

어둡고 거무스름한 그대!

그대가 진홍빛 담요를 두르고

사람 많은 좁은 거리를 성큼성큼 걷는 것을

나는 보았지.

마치 강가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이름 모를 새들처럼.

그대의 족속들이 남긴 것은 발자국 말고

무엇이 있을까?



대초원의 푸른 잔디를 밟았던 그대

어떻게 이 거리를 걸을 수 있는가?

향기로운 산바람을 들여 마시던 그대

어떻게 공기를 숨쉴 수 있는가?

오 그대 경멸에 찬 얼굴들에 당당히 맞서고

이 벽과 보도들이 원엘이냐고 물으며

그대 사냥토를 되찾고자 한들 헛일.

또한 유럽의 다락방에서도 짓밟힌

수백만의 사람들이 굶주리며

그들도 이 땅의 상속자로 지으심을 입었고

땅을 나누어 가질 권리가 있다고

동굴에서 소리친들 헛일이로다.



그러니 돌아가라. 어바쉬의 서쪽

그대 숲으로 돌아가라!

그곳에서 그대는 왕으로 군림하라.

가을이면 단풍잎이 그대의 궁전 마루를

황금으로 뒤덮고

여름이면 소나무 가지들이

방마다 향기를 풍기는 곳.

그곳에선, 그대는 힘센 영웅.

말 길들이는 위대한 사람!

엘크혼 *** 강둑으로 혹은 으르렁거리는

거닝워터 강가에서 당당한 수사슴을 쫓던 그대

오마하 강이 그대를 부르고 블랙피트 전사(戰士)처럼

거친 계곡을 물결치는 그곳!



들어라! 저 산간(山間)의 황무지에서

무슨 소리가 일어나는가를

그것은 여우와 까마귀들의 울음소리인가

아니면 뻐드렁니에 번갯불을 물고

홍인종을 멸망시키려 굴 속에 숨은

거대한 괴물의 울음소리인가.

그대와 그대의 종족에게 까마귀와 영우보다

더 무서운 

거대한 괴물의 발길보다 더 엄청난

미주리 강을 향하여 나아가는

저 큰 벼락 같은 카누.

저 무자비한 흐름을 보아라. 저 멀리 대평원엔 

밤새 빛나는 캠프의 불길,

잿빛 새벽에 일어나는 먼지 구름은

들소들의 발자취도 만단족의 솜씨 좋은 

말 달리기도 아닌.



카만치족이 사는 사막을 희게 물들인 캐러밴!

아하! 색슨족과 켈트족의 숨결이 일진의 돌풍처럼

그대 오두막의 희미한 연기를 자꾸만 

서쪽으로 몰아갔구나.




*오마하:네브래스카 인디언의 한 종족.

*워바쉬: 인디애나주와 일리노의 주를 흐르는 강.

서쪽 오하이오 강으로 흐름.

*엘크혼:큰 사슴뿔이라는 뜻.

*블랙피트:서부 캐나다의앨버타 주와

몬타나 주에 거주하는 인디언.

*괴물:성서에 나오는 하마 같은 거수(巨獸)

(<욥기> XL:15-24 참조).

까마귀, 여우, 거대한 괴물은

산간의 개울을 가리킨 듯.

*색스족과 케르족:영국과 아일랜드 이민들.




- 롱펠로 시집/윤삼하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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