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죽는냐 사느냐/셰익스피어

샬롬이 2017. 2. 21. 07:36






죽는냐 사느냐




/셰익스피어





죽는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다.

잔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속마음으로 참아내는 것이 더 고귀한가?

또는 난관의 바다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고

맞싸워 없애 버리는 것이 고귀한가?

죽는 것은 자는 것. 그것 뿐이다.

육체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속아픔과

천만 가지 괴로움을 잠으로써 끝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열렬히 희구할 종말이 아닌가!

죽는 것은 자는 것. 자는 것은 어쩌면 꿈 꾸는 것.

그렇다. 거기 문제가 있다. 이 썩을 인생 잡답을 벗어 던진 후

그 죽음의 잠 속에 무슨 꿈이 생길지,

그래서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오래 살아야 한다는 불행이 있는 것이다.

세상의 채찍과 멸시, 압제자의 횡포,

교만한 자의 작태, 무시당한 사랑의 아픔,

법의 지둔한 원조, 관리의 건방진 꼴.

참을성 있는 착한 이가 못난 놈에게서 받는 수모....

누가 이 따위들을 참겠는가? 만일 단도 하나만으로

스스로 자신을 잠재울 수 있다면, 누가 짐을 지고,

피곤한 목숨에 눌려 끙끙대며 땀 흘리겠는가?

죽음 후에 있을 그 무엇에 대한 두려움,

아무 길손도 되돌아오지 못하는 그 미지의 나라가 의지를 흔들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불행을 재촉하느니

차라리 주어진 불행을 참으라 하지 않는다면 _____

이리하여 깊은 사색은 우리를 모두 비겁자로 만들고,

그래서 서슬 푸른 결단의 색깔이

창백한 사색의 색깔에 덮여 빛을 잃고

의기 충천하던 굉장한 계획도

이것 때문에 그 힘찬 물결이 꺾이고
행동이라는 이름을 잃는 것이다.



解*

너무나도 유명한 햄릿 왕자의 독백이다.

아마 서양 문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구절의 하나일 것이다.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은

1600년 경에 씌여진 것으로,

이 독백은 3막 1장에 나온다.

햄릿은 당시 유명했던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에

유학하고 있다가 임금이던 아버지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휴학을 하고 귀국했다.

장례식을 치르고 얼마 안 있어서

삼촌이 왕위를 계승했을 뿐 아니라 햄릿의 어머니,

즉 그의 형수와 결혼해 버린다.

밤에 죽은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 복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그가 사랑하는 오필리아의 태도가

변한 것 같은 데다가 소년 시절의 친구들마저

왕의 명령으로 자기를 염탐한다.

당시 왕자로서는 드물게 외국 유학생이 될 만큼

학구적이고 사색적이었던 민감한 청년 햄릿이

죽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종교는

내세를 말하며 자살을 죄악시했다.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괴테  (0) 2017.03.03
소네트 24/셰익스피어/피천득 옮김  (0) 2017.02.24
로마의 비가 1 /괴테  (0) 2017.02.18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G. 벤더빌트  (0) 2017.02.15
내 눈을 감겨 주오/릴케  (0) 201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