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싸움소들과 수확하는 농부 (동영상및 사진)/작은천사

샬롬이 2016. 10. 29. 10:08







싸움소들 수확하는 농부

(동영상및 사진)





파랑새 다리 아래로 싸움소 두 마리가 있었다.

아주 짙은 황색깔의 검은빛을 띄고 있는 소는

뿔을 단단하게 세우고 금방이라도 한 판

싸움을 벌일 기세가 역역해 보였다.

또 한 마리는 누런 황금색이였는데

싸움소 답지 않게 풀만 뜯어 먹으며

강가의 오리들의 행군을 바라보며 여유로웠다. 


두 마리는 쇠고랑이의 긴 고삐에 묶어

이다음 경기 때는 세계의 상대들을 무슨 수로

재압할지 궁리하는 것 같기도 했다.

검은빛 소가 목이 가려워 답답한지 땅바닥에

앞발을 꿇어서 문지러며 괴로워 보였다.

"음메! 아무도 없소!

누가, 좀 도와줘 봐유!"


조금 떨어져 풀을 뜯는 황금색 소도

어떻게 해 줄 수 방도가 없어 안타까운지

두 눈만 둥그렇게 껌뻑이고 있었다.

"우짜누...날카로운 뿔로

다스려 줄 수도 없고 큰일이네..음메!"

색깔이 조금 달라 보여도 싸움판에서

서로 응원하는 관계이니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가을의 들판에는 벼들이 익어

고개를 숙여 감사기도를 드리고

그 옆의 깨단을 털어 고소한 깨알을

채에 치고 다루는 농부의 성실함이 보였다.

땡볕이 내려 쬐이는 것도 마다 않고

홀로 쭈구리고 앉아 한 알이라도 소중하게 담아

고향에 오는 자식들에게 나눠 줄 것이다.


허락도 없이 렌즈만 돌리는 나그네는

 고달픔 속에서도 수확의 기쁨을 향유하는

농부의 심정이 되어 아직 영글지 않는 녹음으로

 슈만의 '즐거운 농부'를 동영상에 남겨 두었다.

농번기에 바쁜 일손은 돕지도 않고

자연에만 심취된 나그네의 행로가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싸움소들아!

너거들도 뿔로만 하는 싸움대신

벌판에 나가서 자갈밭을 옥토로 만드는데

땀흘리는 수고를 하여 정정당당한 한 판의

승부를 겨루어 보는 것도 괜찮겠지...

누가 뭐래도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상대를 이길 방도가 없음을 명심하여라!"



- 시월 마지막 주말에 德-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 1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