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가을날에 ~~
오동나무에 앉은 새는
누굴 위해 울고 있나
산넘어로 떠난 님때문일까
종일토록 울음 그치지 않는다.
기암나무 바라보는 새는
익어가는 열매 세느라
님만날 때를 잊어 버렸을까
힘없이 먼산만 바라다 보았다.
덩굴마다 먹이를 찾던 새는
익은 열매 한 알 입에 물고
누구부터 먹여줄까?
새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그네의 쓸쓸한 가을날에...
인고의 시간을 돌아다 보니
꽃들이 한들한들 수줍게 반겨주고
은행잎은 하염없이 떨어져 넋을 놓았다.
- 가을길을 산책하며...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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