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감사하는 마음~~ /작은천사

샬롬이 2016. 10. 28. 12:22





 감사하는 마음





한적한 시골마을에는

집집마다 감나무가 한 두그루씩 있어서

가을이 되면 여름내 그늘이 되어 주었던 감잎사이로

홍감들이 얼굴을 내밀고는 전국으로 팔려갈 채비를 한다.

감나무를 한 번 심어두면 해마다 소득이 주어져

농부의 수고를 보답하는 효자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열매를 하나씩 따기에 목고개가 아프고

여간 힘들어도 참으며 좋은 값에 받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떨어뜨리지 않게 정성을 다하여 따서 담아 내기도 한다. 

 상자 속에서도 고향을 그릴 수 많은 감들을

동서남북으로 택배되어 그 달콤한 맛보는 사람들마다

감사하는 마음 잃지 않고 좋아 할 것을 생각하는

농부들도 보람을 느끼며 즐거워 할 것이다.


  감을 볼때마다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는 것은

감이 주는 행복함이 은연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남편도 감을 아주 좋아해서 홍시만 보면 입가의 미소가 감돈다.

지난 가을엔 덟은 감을 한 상자를 싸서 햇볕이 들어오는

베란다에 두고 홍시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겨우내 간식거리로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옛적의 호랑이 이야기처럼 즐거웠다.

  지금도 단단한 단감을 식탁에 올려 놓으면

한밤중에라도 감을 잡고 달콤함에 푹~

빠져들기를 게으르지 않는다.~~^O^

감! 감이 좋아!  뭔감?ㅎㅎ

풋감, 떪감, 먹감,돌감, 홍감, 단감, 곶감,

감들이 수두룩하지만...

그중에 느낄감(感)을 잘 잡고..

살필감(監)도 두루 살펴가며

동시조에 빠진 영감(신랑)이 있기에

하수상한 세월 속에서도 감사한 것이 아닐까!!! ㅎㅎ

아직도 영감보다 신랑이 좋다고.. ㅎㅎ

  며칠 전, 밤중에 신랑이 동시조습작 문자를 보내 왔다.

그 중에 <홍시>의 제목이 달린  동시조를 베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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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동계 심성보


얘들아 모여라

망태 들고 다 모여라


바깥 마당 먹감나무

홍시가 달콤하단다


다 따서

나눠 갖고 가

부모님께 드리자.


2016. 10.25.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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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님이 한밤중에 달콤한 홍시가 생각나

유년시절의 친구들과 감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 먹던 추억을 하신 것 같았다.

"다 따서/나눠 갖고 가/부모님께 드리자"

종장의 귀절이 마음에 감동을 준다.

  주말엔, 나의 사랑 동계님께

호랑이도 혹(惑)하는 달콤한 홍시를

반질하게 딱아 건네주며 세월 속에 상처입고

찢어진 깊은 속마음을 다독여 주며

변함없는 사랑과 함께 열정적인 예술성도

살째기 빼들어 오고야 말리다~우우우...ㅎㅎ

(홍시하나로 맘을 빼앗길지...알 수 없지만...ㅋ)

  오늘따라 가을비 내리는 아침..

신랑과 함께 부산 KBS 홀에서 맛본

유행가 <홍시> 부르던 가수의

열창이 생각나기도 한다.~~



  오늘 아침...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오늘 습작글을 쓰려는 목적은

길을 지나다 만난 할머니께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엉뚱한 글로 빠져 버렸다. 우짜노!

머리에서 손끝까지 생각하는 것을 방향을 바꿔 버리고 말았다.

누구든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집중하지 않으면 산만해져 다른 방향에서 일이 벌어진다.크억!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생각을 추려본다.


  햇살이 좋은 날,

차를 타고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요즘, 시골에도 성냥갑같은 아파트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편리한 환경 속에 살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근방에는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한 스레트집도 있다.

해마다 새로 단장해야하는 초갓집들이 새마을 운동으로

손이 들가는 단단한 지붕으로 바뀐지 40여년이 되었을 것이다.

골목길의 스레트집의 감나무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이 간직한 지붕과 담넘어로 고개를 내밀며 

올해도 얼마나 감열매가 많이 달렸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감열매를 보면서 창조주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성경말씀에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베품과 같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만물을 통해  하나로 인해

몇 갑절의 결실을 맺는 무한한 사랑을 주심을 알고도 남았다.

그런데도 오늘날 인간들의 욕심은 

헛된 세상의 것에 현혹되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짓과 술책으로 남의 것을 빼앗아

자신들의 곳간을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 문제이다.

"오! 주여! 우리들의 심중에 찾아 오셔서

욕심을 버릴 수 있는 깨끗한 영으로 채워 주시사 

항상 작은 것에 만족하며 감사 할 수 있게 하시옵소서!"


  감나무에 조롱조롱 달린 감을 향해

감탄사를 올리며 렌즈를 돌리는데.....

연약해 보이는 할머니께서 감조래기로 돌감을 따셔서

그 중에 제일 좋은 걸로 세 알을 골라서 건네 주셨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길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목고개 아파가며 따주신 감을 받으며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다.

"할머니, 많이 힘드시지에~ 넘 고마워에~!!!"

"다아~ 나눠 먹자고 따는 거 아닌가베.."

할머니의 손길은 겨울에 식지 않도록 구들목에서

꺼내온 따뜻한 밥그릇처럼 느껴졌다.

자식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나그네까지 생각하며

사랑을 베푸시니 풍요로운 마음 속에 건강의 축복은

오장육부에까지 아낌없이 생산되리라 믿는다.

"오래~오래~ 장수하셔서

돌감사랑을 이웃에게 나눠 주시길 바래요!"


 가을비가 축축하게 내리는 아침,

골목길에 오롱조롱 달린 감을 따서 나눠 주시는 

할머니를 생각하니 시대는 야박하고 급변해도

잊을 수 없는 옛정은 변하지 않고

덞은 감을 따뜻한 이불을 덮어 삮혀 나눠 먹던 때처럼

아직도 우리들 곁에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감사하는 마음으로...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