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습작<글>

*떡버들 나무아래서~~(할미새와 함께) <동영상> /작은천사

샬롬이 2016. 8. 31. 15:22







떡버들 나무아래서~~<동영상>

(할미새와 함께)




/작은천사




  며칠 전만해도 숨이 막힐정도로 무덥던 여름이

한 순간에 바람같이 사라지고...

가을을 재촉하는 푸른하늘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구름들이 요술을 부리며 펼쳐져 있었다.

갑짜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따라 강물은 일렁거리며

갈피를 잡지를 못하는 것만 같아 보였다.

  떡버들나무 그늘아래서 바라본 산도 강한 바람결에

나무가지들이 휘청거려 잎들이 하나같이 뒤집혀

정신을 못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어디서 소리없이 나타났는지

머리서부터 꼬리까지 검은 할미새 한 마리가 

꼬리를 연신 까딱이며 먹이를 찾느라  열심이였다.

배와 얼굴은 하얗고 다리는 젓가락처럼 가늘었다.

그러나 두 다리는 스케이트를 타듯이 재빠른 걸음으로

땅바닥에 있는 작은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쪼르르..쪼르르...두 눈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다가 날갯죽지를 이쪽저쪽으로 번갈아가며

펼쳐서 힘을 돋우어 긴장된 몸과 마음을 집중시키어

어느 누구도 당해낼 재간이 없게 하는 것만 같았다.

마치 운동선수들이 경기시합에 몸풀기와 같은

자신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북돋아 주어 승리하는 모습을 영상시키기도 했다.


가냘프게 보이는 할미새도

자신의 먹잇감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끈질기고 날렵한 행동이 너무나 기특해 보였다.

땅바닥에 가지들이 여러군데 떨어져 있어 그 위에도

살짜기 올라가 앉아 보기도 하고 풀잎사이로 가서

곤충들이 어디에 숨었는지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벌레를 발견하여 잽싸게 부리로 쪼아먹느라

윙윙거리는 바람소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날개가 있어서 바람의 방향을 잘 알기 때문일까?^O^


  하늘과 구름, 바람에 이끌려 렌즈든 나그네도

그의 민첩한 행동에 감탄하며 자신도 모르게

올여름에 어설프게 폰에 녹음한 피아노곡인

Wyman의 "숲속의 메아리"의 파일을 열었다.

시원하다 못해 날라갈 것 같은 바람 속에서도

할미새와 함께 평화롭게 동영상을 남기게 되어

8월의 마지막날을 한층 더 기뻐할 수 있었다.


아! 여름은 뜨거웠던 여름날의 추억들을

서늘해 오는 가을에게 못다한 할 일을 맡기며

내년을 기약하고는 말없이 떠나고 있었다.~

 낙엽잎 한 장이 편지를 띄우며

"여름아! 너도 고생많았어!

 모두들 고생많았어요!"

여름이 없었다면.. 종일토록 땀흘리며 수고하여 

성장하는 기쁨을 알 수 있었을까?

단풍이 물들기 전에 뻗어 나간 가지들 사이에 

과일의 열매들은 튼실하게 익을날을 기다릴 것이다. 

뜨거운 계절 여름을 허락하신 창조주께

호흡이 있는 자마다 감사함을 드릴 뿐이다.


  떡버들아래 예쁜 할미새도 팔딱! 팔딱!

나그네와 눈맞춤이 싫지 않는 듯

함께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그 곳에서 쫄랑대며

서로 교감하는 사랑의 시간을 가졌다.

"오! 너를 만남은

 어느 때보다 행복했어!"

"오! 바람이여! 참아다오!

 과일들이 떨어지지 않게 말이여!"

"아! 내일이면 9월!

 추석도 얼마남지 않았네~" ^O^



- 8월의 마지막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