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의 입성~~
(일본여행기)(9)
/작은천사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아내가
오랫만에 남편과 2박3일을 동거동락하며
엎치락뒤치락 신나는 망아지가 되었다.
와카야마와 쿠시모토를 여행하면서
재밋는 일들이 정말 많았다.
그중에서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친구분 일행이 원하는 화투까지는
제공하지 못했다고 죄송하다는
가이드가 위로(?)의 <고스톱 노래>를
애조띈 음성으로 열창을 보내주어
모두가 자신의 마음같았는지 폭소를 터뜨렸다.
그녀의 노래는 유행가 (사랑의 미로)에
가사만 개사하여 다르게 불러준 노래였다.
"그토록 놀음을 하건만
끝발은 알 수 없어요
고도리의 멍든 가슴은
피바다치며 울지요
그대 짧은 밑천에 씌워진 피박이여
다시는 잃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없이 아득한 고스톱의 미로여~"
팔방미인의 가이드가 가수로 등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약간 콧소리의 음색에다
여운을 남기는 애절함에 고스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유행가와 고스톱에 문외한인
아내까지도 함박웃음을 날리며 박수를 보냈다.
본래 화툿장은 일본의 문화라고 알았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건너와서 마약과 같이
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 자세히 인터넷을 찾아보니
일년 12달을 새와 꽃, 자연을
형상화 시켜 놓고 있었다.
1월은 송학, 2월 매조, 3월 벚꽃,
4월 흑싸리, 5월 난초, 6월 모란,
7월 홍싸리, 8월 공산, 9월 국화,
10월 단풍, 11월 오동, 12월 비,
두껍고 네모난 작은 종이에다 12달을 새겨
光과 紅短,靑短, 쭉정이를 나열하여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 재미있을 듯하나
그들의 올바르지 못한 문화가 건너와
부지런한 우리 민족들을 도태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요즘도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앉았다 하면 Go! Stop!으로 황금같은 시간을
낭비한다니 어쩌면 우리의 문화놀이를 잃고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
심히 걱정스럽기만 할 뿐이다.
나쁜 것은 일찌감치 버리지 않으면
쫄당 망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하리라.
하지만...
화툿장이 숫자를 계산하는 놀이로
치매를 예방한다니 가족끼리 작은 규모로
즐기는 것은 손해볼 것이 없으리라 판단된다.~
푸근하게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
넓은 바다와 동굴, 폭포의 웅장함과
온천을 즐기던 날들의 추억을 남기고
마지막날 아침 8시에 호텔을 떠나
오사카의 성을 가기 위해
우리 일행들은 버스에 올랐다.
비온뒤의 날이라 하늘에 구름이 떠다니고
창으로 들어온 햇살은 따갑기까지 하였다.
오사카 성을 가던 도중에 마트에 들러 보기도 했다.
상품마다 일어로 씌어 모양만 보고
대강 무엇인지 짐작을 하기도 하였지만
별로 싸고 싶은 것이 없어서 그냥 돌아 나오는데
마트의 처마밑에 제비집이 보여 쳐다보니
제비새끼들이 세 마리가 보이는 게 아닌가!
얼마나 무섭게 생겼는지 꼭 사무라이 같아 보였다.
다른 둥지에도 엄마제비와 아빠제비가 번갈아 가며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고와서 주기도 했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아무리 힘이 들어도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음을 조류둘도 알고 있는 듯 보였다.
오사카의 성은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이기도 하다
그는 야망은 컸으나 가난한 평민의 아들로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전국을 다니면서
제일 가볍고, 싸고, 많이 갖고 다닐 수 있는
바늘을 팔러 다녔다고 했다.
그러다가 오자오부네집에 문지기로
또 마부로서 생활하던중 주인을 위해
따뜻한 신발을 제공하는 충성으로 인정을 받아
소원인 무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봉급을 타면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많은 사람을 이끌 수 있었다고 한다.
언제나 자신의 원숭이, 쥐새끼같은 외소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항상 큰옷을 입었으며
전장터에 나갈때는 가짜수염을 붙여
무사의 위엄을 나타내 보였다고 했다.
그의 야망은 중국대륙까지 침범하려고
우리의 조선을 침략하여 씻을 수 없는
천추의 한을 남긴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그로 인해 우리민족은 얼마나 많고 많은
비참한 고통을 당했는지...
우리의 영웅이신 이순신장군이 없었다면
그들을 물러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나라의 안밖을 담대히 지킬 수 있는
든든한 용사들이 많아야 할 것이다.
나라를 지키는 일은 모두가 힘을 합하여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력으로 대처해야만
승리하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오사카성은 금도금을 하여 번쩍이고 있었다.
그옛날, 다도에 심취한 풍신수길은 검소함보다
이동할때마다 금으로 장식된 다도기를 담아
자신만의 호화로운 취향을 즐기기도 했단다.
그러나 이슬과 같이 죽을 인생을 노래하며
천하를 잡은 무사였지만 병들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죽음앞에서는
어떤 칼로도 감히 맞설 수가 없었다.
성벽주위는 물을 끌어들여 철저한 방어벽을 만들어
요새처럼 아무도 근접하지 못하게 하였던 모양이다.
어마어마한 큰돌들과 작은돌들을 쌓아 올려서
그들만의 성을 만들어 가족들은 성안에 거주하며
군사들은 성밖에서 철통같이 지키도록 했단다.
옛부터 저렇게 단단하게 성들이 건축되어 보존했어도
지진이라는 자연의 재해앞에는 헛수고임을
이번 구마모토성의 무너짐의 소식으로 알 수 있었다.
오사카성의 주변에는
비둘기들과 참새들도 많았다.
관광객들이 던저주는 과자부스러기를 찾아 먹느라
겁도 없이 따라 다니며 짹짹거리고 구구거렸다.
후박나무의 꽃들과 치자나무의 꽃들이
향기를 풍겨 주어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 주었다.
역사속의 오사카성의 주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일본인들은
최고로 추앙의 대상으로 삼고있었으나
우리들의 마음은 그의 헛된 야망으로 인해
우리민족의 소중한 생명들이 얼마나 억울하게
희생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가슴이 먹먹했다.
우리들은 여행 끝날의 무거운 발걸음으로
오사카 시내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은 후,
시내의 상점들을 돌아보고 떠날 채비를 하였다.
일본인들 이여!
일제시대에 만행을 낱낱이 기억하여
침략에 대한 모든 것에 용서를 구하며
비참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들을
하루속히 말끔하게 해결해 주시고
독도의 땅을 넘나보는 일은
절대 없도록 양심을 닦으시길 바래요!
일본인들 이여!
대자연의 재난을 당하기 전에,
창조주의 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서로 사랑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사촌처럼
서로 협력하여 축복받는 나라로
평화를 누리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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