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효과
왜 손을 씻으면 양심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날까
맥베스 부인은 많은 것을 감수했다.
그녀는 권력욕이 무척 강했다.
스스로도 이를 인정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pare가
쓴 희곡에서 맥베스 부인은
남편인 스코틀랜드 왕을 죽이고
몸소 왕위에 오르도록 부추긴다.
사악한 음모에 의해 결국 던컨 왕은 목숨을 잃었으나
맥베스 부인은 엄습하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녀는 손을 씻는다. 씻고 또 씻는다.
"어떻게 하면 이 손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을까? (......)
손에서는 피 냄새가 나는구나. 아라비아 향료를 전부 뿌려도
이 작은 손에 다른 향기를 나게 할 수는 없구나."
셰익스피어는 맥베스 부인이 두 손을
세게 문지르는 행동을 묘사하며
그 자신이 성서뿐만 아니라 인간 심리도
아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등장한다.
예수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us가 그 주인공이다.
빌라도는 예수와 바라바 중에 한 사람을
석방시킬 결정권을 군중에게 넘겼다.
예수가 죄를 지은 혐의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서 그렇게 했다.
누구나 아는 대로 군중은 죄를 지은 바라바를 석방하고
죄를 짓지 않은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일 것을 요구했다.
때문에 빌라도는 물을 담은 대접을 가져오게 했고
군중 앞에서 악명 높은 결백을 주장하며 손을 씻었다.
"이 사람의 피 한 방울에 대해서도
내 책임은 없다, 다 너희가 자초한 일이다!"
이후 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맥베스 부인과 빌라도가 보인 손 씻는 행동이 불가피하거나
비겁한 정당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심리적으로 한 줌의 안도감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미시간 대학교 교수인
스파이크 리spike Lee와 노버트 슈워츠Norbert Schwarz에 따르면
손을 씻는 행동은 단순히 위생 행위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비누를 통해 스스로의 결정에 대한
의구심을 씻어내는 행동이다.
이들은 실험대상자들에게 CD 30장을 주었다.
참가자들은 CD에서 노래를 골라
Top 10 리스트를 작성해야 했다.
사례를 표하고자 대상자에게는
그들 각자가 뽑은 히트곡 리스트에세
5위나 6위 곡이 수록된 CD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리와 슈워츠 교수는 사소한 기만 작전을 전개했다.
참가자들에게 새로 나온 비누를 평가시켰다.
어떤 이에게는 제품 포장에 대한 의견을 말하게 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비누로 손까지 씻는
직접 테스트를 거치게 했다.
그리고 나서 실험대상자 모두 다시 한 번
Top 10 리스트를 새로 선정하게 했다.
그 결과 비누로 포장만 평가한 사람은 히트곡 순서를 많이 바꿨다.
순위가 높았던 노래는 하위권으로 내려왔고,
순위가 낮았던 노래는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비누로 손을 씻은 사람은 먼젓번과 똑같은
CD를 변경하지 않고 목록에 올렸다.
손을 씻으면서 '내가 노래를 제대로 선정한 것일까'라는
의구심마저 배수구에 흘려보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2008년 심리학자이자 플리머스 대학 교수인
시몬슈날Simone Schnall은 청결과 관련된 단어를 연상하기만 해도
훨씬 관대한 기분이 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녀는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지갑을 발견했을 때
주인에게 돌려줄 방도를 찾을 것인지 본인이 가질 것인지 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평가했다. 물론 그들은 미리 2개의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도록 요구받았다.
한 그룹은 중립적인 개념의 단어였으며
나머지 그룹은 청결, 비누,
세탁에 관한 주제가 담긴 단어를 떠올렸다.
놀랍게도 두 번째 집단은 도덕적 위반 행위를
전혀 나쁘지 않다고 여기는 결과를 나타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인간은 누구나 의식적으로 판단을 내릴 때
어느 정도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절박한 욕구가 있다.
한쪽은 찬성하고 다른 한쪽은 반대해야 하는,
즉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 친구나 배우자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
손을 씻는 행동은 이렇게 정당화에 수반되는 고통을 덜어준다.
그러므로 어려운 결정을 내린 뒤에는
바로 세면대 앞에 서는 행동이 필요하다!
-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요혠 마이, 다니엘 레티히 지음/오공훈 옮김 -
- 맥베스의 효과가 과연 영향을 미칠까?...
그냥..죄를 회피하고픈 재스처에 불과하다.
양심의 고통도 느낄 수 없는 인간의 심리로
손을 씻는다고 그 영혼까지 깨끗해 질 수는 없을 것이다.
목욕탕에 가서
온몸을 때타월로
빡빡 세게 밀어도
마음의 죄는 씻길 수가 없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들의 죄를
흰눈보다 더 깨끗하게
죄사함을 받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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