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이제 난 안다/장 가방

샬롬이 2016. 3. 18. 08:46






이제 난 안다




/장 가방






내가 사과 세 알만한 꼬마였을 때

난 사나이가 되기 위해 큰 소리로 외치곤 했지.

'난 알아, 난 알아, 난 다 알고 있다구!'



그것이 시작이었고, 그때가 바로 인생의 봄

하지만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난 또다시 말했지.

'난 알아, 이번에는 진짜로 알아.'



그리고 오늘,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날들 중에

내가 수없이 걸어온 길들을 되돌아보네.

그 길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난 아직도 알지 못하네.



스물다섯 살 무렵 나는 모든 걸 알았었지.

사랑과 열정, 삶과 돈에 대해.

그중에서도 사랑에 대해서라면 모든 걸 다 해봤지.



생의 한가운데서 난 또 다른 배움을 얻었지.

내가 배운 것은 서너 마디로 말할 수 있다네.

어느 날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고 날씨마저 좋다면

'정말 날씨 한번 좋다'라고밖엔 더 잘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생의 가을녘에 들어선 내게 아직도 삶에서 경이로운 것은

그토록 많았던 슬픈 저녁들은 잊혀지지만

어느 행복했던 아침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젊은 시절 내내 '난 알아'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답을 찾으면 찾을수록 알게 되는 건 더 적었지.



지금 내 인생의 괘종시계가 60번을 울렸고

난 아직 창가에 서 있지.

밖을 내다보면서 난 자문해 보네.

그리고 이제서야 날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

삶과 사랑, 돈과 친구들, 그리고 열정에 대해.

그것들이 가진 소리와 색에 대해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이것이 바로 내가 알고 있는 것의 전부.

하지만 바로 그것을 난 또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