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
/윤동주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량한 봄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뒤거리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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