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사진 이야기<습작>

*그저 살펴가시라우! (청설모) <사진> /작은천사

샬롬이 2015. 8. 31. 14:42

 

 

그저 살펴가시라우! (청설모) <사진>

 

 

/작은천사

 

 

빗줄기로 씻은 하늘의 구름이

몽실거리며 유혹하는 푸른 날이면 

창안에 있기보담 창밖으로 날아가 작은새가 되기도 한다.

그날따라 오전의 햇살은 팔뚝의 세포를 가만두지 않고

심하게 자극하여 화끈거리게 할 정도였다.

비타민 D의 흡수량이 많아져 뼈가 튼튼해질 것을 생각하며

생태공원으로 향하는 눈빛은 눈물이 조금씩 고여와도

따가운 것쯤 참을 수가 있기도 했다.

 

혹시나 다람쥐나 청설모를 만날 수 있을까는

기대에 차있어서 조금 힘들어도 감수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비온뒤의 소나무의 푸른잎들은  

조용히 하늘만 쳐다보며 기도하고 있었고 참나무잎들은

속이 터지도록 참느라 잎들이 듬성듬성 구멍이 나있기도 했다.

멀리 보이는 화학산의 골짜기에선 집짓기학습이 한창인듯 싶었다.

용각산도 변함없이 장군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줌으로 당기며 쳐다만 봐도 듬직한 모습이었다.

 

  그전날 다람쥐와 청설모를 만난 자리에서

소나무를 쳐다보며 우두커니 서있어 봤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기도 했다.

"얘들아! 어디에 있니?"

답답한 마음으로 불러봤지만 직박구리새들만

짝짓기 하느라 잡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혹시나 다람쥐 못 봤어에..."

"조기..밑에 까만 것이 보이던데..."

가르키는 방향으로 내려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청설모가 숲에서 도토리를 줍는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유! 반가워! 여름을 잘 보냈지?

먹이를 찾느라 바쁜지 쳐다보지 않았다.

한참동안 굴참나무에 오르락 내리락을 하더니

아직 익지 않은 굴밤인지 입에 물고 나그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안녕하시우! 심심하던차에 잘 만났수 ㅎ"

"숲에 친구들이 아무도 없나보네..

 아기다람쥐는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니?"

"아뇨! 그 녀석은 내 구역에 침범하여 괴롭힐 때가 많다우"

"아직 너에게 경계심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지뢰를 땅에 묻는 행패를 부리지 않는 한,

 평화롭게 잘 지내려므나...알겠징?.."

 

 그때, 갑짜기 렌즈의 큰눈은 힘이 다빠져 버려

청설모와의 만남의 순간을 다 담지 못하고

작동을 멈추고야 말았다.

"와카능교! 정말!

 가장 기쁜찰나에 와카능교?

 쪼개만 생명을 연장해도 좋을낀데...앙앙! 흑흑"

렌즈를 흔들어도 소용없이 눈을 감고 무응답이었다.~~

  할수없이 미련을 버리고 터벅터벅 내려 오는데

언제 청설모가 나그네를 따라 왔는지 길옆의 소나무에서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킁킁킁...흑흑흑...

이별의 아쉬움을 그도 느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저...살펴가시라우~~~"

"잘 있어! 다음에 또 만나자구나! 

 우린 마음이 통하잖니...꼭, 만날 수 있을꺼야!"

 

하늘과 땅이 평화로운 날,

세상에 사는 동안은 좋은 만남들을 통해

더욱 아름답고 평화로운 날들이 펼쳐지길

하나님께 소원하며 이별이없는 그곳에 이르기까지

주님 사랑가운데 영육간에 강건하며

믿음의 생활이 일취월장 상승하길

힘써야 할 것을 생각했다.~~~

 

- 이별없는 그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