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가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신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박두진 (0) | 2015.08.19 |
---|---|
논개/변영로 (0) | 2015.08.18 |
새로운 길/윤동주 (0) | 2015.08.14 |
순수의 노래/블레이크 (0) | 2015.08.08 |
일하고 성취하며/롱펠로 (0) | 201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