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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글

인생은 오고가는 것/安秉煜

샬롬이 2015. 5. 23. 02:04

 

 

 

 

 

인생은 오고가는 것

 

 

 

/安秉煜

 

 

 

인생은 거래적(去來的) 존재(存在)다.

산다는 것은 오고가는 것이다.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면 고독하고 쓸쓸하다.

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것, 오기만 하고 가지 않는 것,

모두가 잘못된 것이다 인생은 내왕이다.

나와 너 사이에는 네 가지 것이 자주 오고가야 한다.

 

첫째는 말이 오고가야 한다.

 

인간은 대화적(對話的) 존재다.

산다는 거은 대화하는 것이다.

내 말을 네가 듣고 네 말을 내가 들어야 한다.

비극(悲劇)이란 무엇이냐. 대화의 단절이다.

기쁨이란 무엇이냐. 대화가 서로 오고가는 것이다.

말은 생각과 감정을 담는 그릇이다. 말은 뜻이 담긴 소리다.

말이 오고간다는 것은 마음이 서로 오고간다는 것이다.

말이 오고가지 않는다는 것은 정과 뜻의 교류가 막혔다는 것이다.

서로 언로(言路)를 트고 말문을 열어라.

담론풍방(談論風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대화의 꽃이 핀다는 것은 얼마나 흐뭇한 일이냐.

마음문을 열어야만 말문이 열린다.

마음문이 닫히면 말문도 닫힌다.

개심(開心)이 언문(言門)을 여는 근본이다.

 

둘째는 서로 인사가 오고가야 한다.

 

인사는 인간의 당연한 예의요,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인사(人事)라고 한다. 서로 문안의 말이 오고가고,

부드러운 미소가 오고가고, 정다운 경례가 오고가야 한다.

예(禮)의 근본은 화다.

예는 인간관계를 밝고 부드럽게하는

사회적(社會的) 윤활유(潤滑油)요. 정신적 향기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의 전통을 갖는다.

예절(禮節)은 인간 교양의 근본이다.

국보(國寶) 제1호를 숭례문(崇禮문)이라고 칭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예절의 숭상은 인간의 아름다운 도리다.

"친절은 맹인도 볼 수 있고 귀머거리도 들을 수 있는 언어"라고

미국 문학자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미소는 인간의 얼굴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다.

우리들 사이에는 친절과 미소가 오고가야 한다.

그것이 밝은 세상의 행복한 표정이다.

 

셋째는 사랑과 정이 오고가야 한다.

 

따뜻한 관심의 눈동자가 오고가고, 즐거운 칭찬의 말이 오고가고,

다정한 악수가 오고가고, 너그러운 호의가 오고가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운 생이다. 그래서 옛사람은

"춘풍접인(春風接人), 화기만면(和氣滿面)"이라고 하였다.

봄바람과 같이 훈훈한 태도로 사람을 접하고

화평한 표정이 우리의 얼굴에 넘쳐야한다.

사랑과 정이 고갈하면 우리의 생은 겨울처럼 차갑고 황량하다.

사랑은 인생의 온기(溫氣)요, 정은 인간의 향기다.

우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훈훈한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얼굴,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할 얼굴표정이요, 마음표정이다.

몸에서 온기를 발산하는 히터가 되어라.

훈훈한 기운을 일으키는 봄바람이 되어라.

 

끝으로 정신이 오고가고, 아이디어가 오고가고,

지혜(智慧)가 오고가고, 사상이 오고가고,

혼이 오고가고, 성실이 오고가야 한다.

인생은 너와 나와의 만남이다.

너와 나와의 만남은 물건과 물건의 만남이 아니요,

상품과 사품의 만남이 아니요.

도구와 도구의 만남이 아니요,

기계와 기계와의 만남이 아니다.

우리의 만남은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요. 주체(主體)와 주체의 만남이요,

혼과 혼의 만남이요, 가슴과 가슴의 만남이요,

생명과 생명의 만남이요, 마음과 마음의 만남이요,

실존과 실존의 만남이다.

그것은 깊은 만남이요, 진실한 만남이요,

행복한 만남이요, 창조적인 만남이다.

그러한 만남이 참으로 인간적인 만남이다.

 

산다는 것은 서로 오고가는 것이요, 서로 거래하고 내왕하는 것이다.

시장적(市場的) 거래는 옅은 타산적(打算的) 거래다.

인격적(人格的)거래는 깊은 실존적(實存的) 거래다.

우리는 그러한 거래를 희구한다.

생의 의미는 어디에 있느냐.

삶의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

우리는 깊은 차원의 거래에서 찾아야 한다.

진실한 말이 오고가고, 따뜻한 인사가 오고가고,

정다운 사랑이 오고가고, 깊은 인격적 정감(情感)이 오고 갈 때

우리의 생은 즐겁고 빛난다.

 

 

- 안병욱에세이 <삶의 길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