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열등생/자크 프레베르

샬롬이 2015. 5. 15. 11:48

 

 

 

 

 

열등생

 

 

 

 

 

/자크 프레베르

 

 

 

 

 

 

그는 머리로는 '아니오'라고 말한다.

그는 마음으로는 '그래요'라고 말한다.

그가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래요'라고 말한다.

선생님에게는 '아니오'라고 말한다.

그가 서 있다.

선생님이 그에게 묻는다.

온갖 질문이 그에게 쏟아진다.

갑자기 그가 미친 듯이 웃는다.

그리고 그는 모든 걸 지운다.

숫자와 말과

날짜와 이름과

문장과 함정을

갖가지 색깔의 분필로

불행의 칠판에다

행복의 얼굴을 그린다.

선생님의 꾸중에도 아랑곳없이

우등생들의 야유도 못 들은 척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