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일도 다 있지
/김경진 목사
아빠 고래가 아기 고래를 데리고 선탠을 하러 나왔다.
고래의 등이 새카만 것을 선탠 때문이라나.
어쨌거나 등허리로 물을 쭉 뿜으며 헤엄을 치고 다니니
작은 고기들을 얼씬도 못한다.
갑자기 아들이
"아빠는 정말 덩치가 크고 힘이 세요.
아빠가 한번 지나가면 물이 크게 흔들리잖아요" 하자
아빠가 점잖게
"나도 덩치가 큰 편이지만 우리 사촌은 굉장해.
최근에는 잘 모르지만 한때는 150톤까지 나갔다" 고 덧붙여 설명을 해줬다.
"아마 사람 이천 명 무게만 할걸"하자
아들이 고래 만세를 불렀다. 그러더니 아들이 물었다.
"아빠 우리가 엄마 젖을 먹을 때
아무리 빨아도 소금물이 입속으로 안들어오고
젖을 아무리 빨아도 우리가 숨쉬는 기도로 안들어 오거든요.
참 신기해요. 어째서 그런가요?"
아빠가 당연한 질문을 받은 듯 빙긋이 웃으며
"그게 다 신의 솜씨란다.
사람들은 신을 우습게 알지만 세상에 저절로 이뤄진 게 없지.
우리는 원래 태어날 때부터 바닷속에서 젖꼭지를 물 때는
특별주둥이 가져 소금물이 안들어오게 되어 있고
숨을 쉬는 기도도 식도 위까지 길게 나와 있어서
젖이 기도를 토애 허파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이 그렇게 만드신 거지"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들이 큰 소리로 고래 만세가 아니라
"하나님 만세"를 부르듯 위로 물줄기를 휙 뿜었다.
<베드로 묵상>
신앙의 첫째 단계는
경이의 단계, 놀라운 단계, 이상함을 느끼는 단계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을 하게 되는 동기가 '경이'에 있다고 했다.
'경이'는 신앙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동기가 된다.
과거를 돌이켜 볼 때 느껴지는 놀라운 은사,
세계사 속에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 자연을 성찰할 때 느끼는 '경이'
이 모든 불가사의한 사건에서 감격하는 사람들이 신앙인이다
신앙인을 새록새록 경탄해야 한다.
<말씀의 조명>
너는 하나님의 하신 일
찬송하기를 잊지 말지니라
인생이 그 일을 노래하였느니라
(욥기 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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