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바닷가에

샬롬이 2010. 5. 13. 13:54

 

 

 

     

 

바닷가에

 

 

 

 

R. 타고르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읍니다

가없는 하늘 그림같이 고요한데

물결은 쉴 새 없이 남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읍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데기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한바다로 보내는 아이

모두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헤엄칠 줄도, 고기잡이할 줄도

진주를 캐는 이는 진주 캐러 물로 들고

상인들은 돛 벌려 오가는데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집니다

그들은 남모르는 보물도 바라잖고

그물 던져 고기잡이할 줄도 모릅니다

 

 

바다는 깔깔거리고 소스라쳐 바서지고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어 웃습니다

사람과 배 송두리 째 삼키는 파도도

아가 달래는 엄마처럼

예쁜 노래를 불러 들려 줍니다

바다는 아이들과재미나게 놉니다

기슭은 흰 이를 드러내며 웃습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읍니다

길 없는 하늘에 바람이 일고

흔적 없는 물 위에 배는 엎어져

죽음이 배 위에 있고 아이들은 놉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는 아이들의 큰 놀이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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