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나의 방랑<랭보>

샬롬이 2010. 5. 28. 13:16

 

 

 

 

 

 

 

 

나의 방랑

 

 

 

 

 아르뛰르 랭보(Jean arthur Rimbaud ,1854~1891):프랑스 시인

 

 

 

 

나는 나갔다

낡은 포켓 속에 두 손을 찌르고

짧은 외투마저 알맞는다

어둔 밤하늘 밑을 나는 거닐었다

나는 시신(時神)의 종이었다

아! 얼마나 멋진 사랑을 나는 꿈꾸고 있는 것이냐

 

 

한 벌밖에 없는 무릎팍 바지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공상하기 좋아하는 게으름뱅이

길을 가며 나는 시의 운율을 끙끙대고 생각하였다

 

 

 

나의 숙소는 저 아득한 별자리들

하늘에 나의 별들은 반짝이며

다정하게 나를 보고 소곤거렸다

길가에 주저앉아

나는 별들의 속삭임을 듣고 있었다

그 좋은 구월달 저녁마다

마침 장만해 둔 술과 같이

 

 

 

이마에 이슬 방울을 느끼며 느끼며

환상적인 물체의 그림자 속에

가락을 밟으며 칠현금을 켜는 것처럼

나는 낡은 단화의 구두끈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발을 가슴에까지 끌어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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