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있는 모퉁이를 밝히오
/H. S. 라이스
우리 모두가 유명해지거나
"유명한 인명록"에 끼일 순 없으나
숭고한 이나 미천한 이 누구나
저마다 해야 할 중한 일을 지녔다오
조그만 행위의 귀중함을
별로 깨닫지 못하고
은밀한 자비로
어느 만큼 숭고해지는지 모르기에 -
우리 맡은 일 빛내고
현실을 꿈으로 데려가주는 건
명성과 찬사의 세계에서
커다란 업적 아니라
하잘 것 없는양 해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겸손하게 행하는 것 -
그러나 가만히 앉아 궁리하질랑 마오
그대의 수많은 선한 뜻을
몸소 옮길 수 있는
보다 넓고 새로운 영역을
하나님께서 앉혀주신 그 자리에서
그대 주위의 생명들을
밝혀주는 조그만 일들을
이제 어서 시작해보오
보다 더 심원하며
보다 더 구하여
저마다 서 있는 그 자리를
누구나 환히 밝힌다면은
이 어둡고 쇠잔한 세상에서
"저녁별' 그 빛 이윽고 사라지리니
저마다 서 있는 모퉁이를
누구나 환히 밝힌다면은!
'**시의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S. A. 갈푼겔 (0) | 2014.12.13 |
---|---|
한 작은 기도/S. E. 키서 (0) | 2014.12.12 |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G. 밴더빌트 (0) | 2014.12.09 |
탕약(湯藥) /백석(白石) (0) | 2014.12.09 |
해질녘의 단상 6 /이해인 (0) | 2014.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