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약(湯藥)
/백석(白石)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위에 *곱돌탕관에 약이 끊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백복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 보한다는 육미탕(六味湯)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오르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고
약이 끊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그리고 다 달인 약을 하이얀 약사발에 밭이놓은 것은
아득하니 깜하야 만년(萬年) 옛적이 들은 듯한데
나는 두 손으로 고히 약그릇을 들고 이 약을 내인 옛사람들을 생각하노라면
내 마음은 끊없이 고요하고 또 맑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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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돌탕관: 광택이 나는 곱돌을 깍아서 만든 약탕관
*숙변: 숙지황(熟地黃). 한약재의 한 가지.
*백복령: 솔뿌리에 기생하는 복력에서 나오는 한약재.
땀과 오줌의 조절에 효험이 있고 담증, 부증, 습증, 설사 등에 쓰임.
*산약: 마의 뿌리, 강장제(强壯濟)이며 유정(遺精). 몽설(夢泄). 요통. 설사등에 쓰임.
*택사: 택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한약재에 쓰임,
늪이나 논에서 저절로 나는데, 땅밑의 괴경(塊莖)은 작고 잎은 장병전형(長柄箭形)임.
택사의 뿌리는 약재로 쓰이며 성질은 조금 차고 이수도(利水道).
습증(濕症), 부종(浮腫) 따위에 쓰임.
-<白石 시집> 시와사회 편집부 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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