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있을 때, 주를 찬양하여 감사한 삶이 되시길(샬롬이)

**시의 나라

일어나라/박목월

샬롬이 2014. 11. 8. 04:15

 

 

 

 

 

일어나라

 

 

 

 

/박목월

 

 

 

 

 

 

일어나라 하심으로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

우리는 일어나

오늘의

찬란한 새벽을 맞이한다.

일어나라 하심으로

간밤의

그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우리는 새로 마련된 빛과 그늘을

보게 된다.

오늘 나는 새는

어제의 새가 아니다.

일어나 하심을 입어

오늘 눈을 뜬

새가

지금 숲에 지저귄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일어나라 하심을 입어

눈을 뜨게 된 것들의

그 신선한 축복으로 충만하다.

진실로 우리는

일어나라 하심으로

눈을 뜨고,

날마다 새로 마련된

첫날의 광명 속에서

오늘을 맞는

그 신선한 흥분으로

하늘을 보게 된다.

 

 

-<크고 부드러운 손>/박목월 유고시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