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박목월
일어나라 하심으로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
우리는 일어나
오늘의
찬란한 새벽을 맞이한다.
일어나라 하심으로
간밤의
그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우리는 새로 마련된 빛과 그늘을
보게 된다.
오늘 나는 새는
어제의 새가 아니다.
일어나 하심을 입어
오늘 눈을 뜬
새가
지금 숲에 지저귄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일어나라 하심을 입어
눈을 뜨게 된 것들의
그 신선한 축복으로 충만하다.
진실로 우리는
일어나라 하심으로
눈을 뜨고,
날마다 새로 마련된
첫날의 광명 속에서
오늘을 맞는
그 신선한 흥분으로
하늘을 보게 된다.
-<크고 부드러운 손>/박목월 유고시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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